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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사펀드 Apr 03. 2018

#10. 91%와 9%

농사펀드 뉴스레터 '에디터가쓰다'

2017년 조관희 농부님과 함께한 '고래실 논 모내기' 행사 中

91%와 9%


새내기 에디터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도시 태생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고 있긴 하죠.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91%는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체 인구 5천만 명 중 1천만 명이 서울에서 살고 있으니 엄청난 도시 집중 현상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출처_2015년 통계청)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91% 정도도 도시에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글을 읽고 계실 것 같습니다.


다른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오늘 충청도에서는 도지사 주최의 가뭄 대책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충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861.5㎜로 평년(1천280.5㎜)의 67% 수준입니다. 당연히 논은 말랐고, 과일은 물에 굶주렸습니다. 간척지에서는 마른 땅에 염해 현상이 일어나고, 심지어 물을 담아둔 저수지 물은 평균 저수율이 30%가 안 되고 있습니다. 


2017년 조관희 농부님과 함께한 '고래실 논 모내기' 행사 中


도시에 사는 91% 사람들은 비가 내리지 않아도 집에 가서 물을 틀면 시원한 물이 나옵니다. 물이란 씻고 마실 때 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농촌에 사는 9%의 사람들에게 물이란 농산물을 살리고, 삶을 살아가게 하는 생존 요소입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그 농산물들은 도시와 동떨어진 게 아닙니다. 오늘 아침 식탁에도, 점심으로 먹은 김치찌개에도 농촌에서 지은 농산물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비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농촌에서는 비가 오면 땅이 젖어서, 잎사귀가 목마름을 해소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서로 겪어본 적은 없겠지만, 91%의 도시와 9%의 농촌은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 잠들기 전, 농부님의 논에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상상을 하면서 잠들면 어떨까요? 


*자연 재해를 인간이 이길 수 없죠. 올해는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길 기도해봅니다. (2018.04.03)



2017년 6월 9일
좋은 가치를 올바른 방법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강규혁 에디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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