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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 감상문

가족과 성장, 독립적이든 종속적이든 떼어낼 수 없는

by 조한서

'어느 가족'은 일반적인 가족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 같이 모여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공유한다. 그리고 더욱더 가까워진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어느 가족'의 모든 구성원은 이런 삶을 꿈꿔왔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불꽃놀이를 느낄 땐 모두가 웃고 있다.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것이다.


린은 가족이 되는 것에 있어 기폭제가 되었다. 가족이 느끼는 감정들을 만들어내 주었다. 여동생을 가짐으로써 생기는 질투, 새로운 사람이 나타남으로써 생기는 보호 본능 같은 것들이 그들을 더욱 끈끈하게 묶어주었다. 그렇게 오사무는 가족들과 함께 플롯 포인트로 나타난다.


'어느 가족'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일지는 몰라도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저 현재에 충실한 그저 살아가기만 했던 사람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보살핌은 그들의 몸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 그들은 점점 가족이 되어가며 성장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오사무가 자신을 아저씨라 부르라고 슈타에게 이야기했을 때, 노부요가 오사무대신 감옥에 들어갔을 때 그들은 진정 성장한 것처럼 보였다. 죄책감이나 도덕관념이 전혀 없어 보이는 그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이 더욱 돋보였다.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성장한다. 가족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 '어느 가족'은 그 시기가 조금 늦었을지라도 가족이었기에 비로소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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