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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 패밀리 1 감상문

오싹함이 무서움을 덮어 더욱 사랑스러운

by 조한서

무서운 행동을 하는 가족임에도 영화는 전혀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약간의 오싹함을 남겨둔다. 캐릭터들의 특이한 개성들에 오싹함이 더해지며, 오싹함은 오히려 무서움을 없앤다.


주인공들이 다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데도 사랑스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떨 땐 노래로, 어떨 땐 주변 인물들의 반응이나 대사로 사랑스러운 오싹함을 환기시킨다. 그러한 노래와 반응들은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나타내주고 강화해 주는 역할도 동시에 해낸다.


재밌게 오싹하다는 모순을 나타냈기에 이 영화가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약간의 상황과 캐릭터 설정만이 보임에도 대사를 통해 그걸 더 재밌게 확장시키는 점도 그렇다. 막상 대사를 하나하나 보면 1990년대의 유치함이 남아있는데 오히려 그게 웃음을 유발하는 것도 탄탄하게 짜인 캐릭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재밌는 대사와 캐릭터들은 영화를 계속해서 나아가게 만든다.


이야기로서 본다면 선악을 제대로 구별시켜 놓고 뚜렷하게 이어가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달라도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며 그 속에 가족이 있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기존과 다른 매력을 가짐에도 아담스 패밀리라는 제목에 맞춘 이러한 교훈들은 가족영화가 나아갈 색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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