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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카 감상문

유전과 관련 있는 캐릭터는 다 넣어보고 싶었나 보다

by 조한서

유전자 조작이라는 누구나 생각해 봤을 소재에 피 자체가 신분이 된다는 점을 추가해 흥미로운 소재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그 외에는 아쉬웠다.


먼저 세계관을 설명하는 방식이 너무 평범한 느낌이었다. 내레이션으로 소개를 하면서도 ‘관련 법은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설정에 대한 설명을 대사 한 줄로 끝내버리는 너무 쉬운 방식을 택한다.


이 점은 캐릭터 서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생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내레이션으로 묶는 게 아니라 동생과의 서사를 강화했다면 내레이션 없이도 세계관을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고, 캐릭터도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동생과 수영을 했던 기억은 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고 노력했다는 결말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인다.


캐릭터가 많이 등장함에도 단순 간에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소재도, 하다못해 인물의 내면 속으로 끌어당겨지는 이야기도 없었다. 차라리 여자주인공의 역할을 동생과 제롬에게 나눴다면 서사가 더 강화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전달했기에 영화의 의도는 달성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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