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위로<23> 손톱깎이

필요한 만큼만 남기세요.

by 릴라랄라

어느새 자라 버린

손톱을 바라봅니다.

그만큼 걱정과 불안도

자라 있었습니다.


잘라내야 할지

그냥 두어야 할지

잠시 고민해 봅니다.


손톱이 그러하듯

걱정과 불안도

때로는 나를 지켜주니까요.


하지만

너무 길게 자란 손톱은

옷깃에 걸리고

가끔은 나 자신을 할퀴기도 합니다.


너무 길어 불편하지도

너무 짧아 손끝이 아리지도 않을 만큼

딱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잘라냅니다.


또각

또각

또각


어제의 미련과 내일의 불안도

무겁게 자라난 후회 한 조각도

날카롭게 돋아난 걱정 한 조각도


나를 지켜줄 만큼만 남기고

부드럽게 다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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