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위로 <25> 버스 손잡이

내가 당신의 손을 잡아줄게요.

by 릴라랄라

덜컹 덜컹
오늘도 세상은

흔들립니다.


내가 흔들리는 건지
세상이 흔들리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두 발로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그럴 때는
고개를 조금만 들어
나를 찾아주세요.


내가
당신의 손을 잡아줄게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넘어지지만은 않게
꼬옥 잡아줄게요.


긴 여행을 하다 보면
세상은 갑작스럽게

멈추기도 하고
바깥세상의 속도에
어지러워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잠시 나를 잡아요.
넘어지더라도
걱정 말아요.
나는 여전히
당신 곁에 있어요.


조심히 일어나

다시 내 손을 잡아요.


나는 언제나
이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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