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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리영 Jul 13. 2024

지구는 괜찮아 , 우리가 문제지

 계절이 고통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네 번의 계절을 지날 때마다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번 다른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그때마다 고통이 남긴 삶의 통증이 잔인한 추억처럼 기억에 남아있다. 그 고통은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삶의 시간이 더해질수록 진하게 그리고 내 삶에 더 깊이 스며들게 되었다. 해마다 나는 한 계절을 힘겹게 보내고 다음 계절이 가진 불편함과 매서움이 두렵다고 불평하기 시작했다.      


 내 직업이 육아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동안 버거운 감정이 넘치게 들게 되면 나는 아파트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향하곤 한다. 책자에 꽂힌 도서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불편한 감정을 풀어줄 책이 어떤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나에게 그 순간 가장 적절한 책을 찾게 된다. 그러다 문득 몇 년 전부터 도서관 서재에 환경에 관한 도서들이 예전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지구에서 불편을 넘어서 고통을 비슷하게 겪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마다 남긴 불편함과 육아의 책임감이 함께 더해져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는 하루하루를 지내기에 한계가 느껴지려고 할 때쯤 나는 늘 읽던 육아 서적에서 도서관 한쪽에 다양한 제목과 주제로 진열된 ‘환경기후 변화 탄소 중립’에 관련 도서들에 시선이 머물게 되었다.     


 그 중 [지구는 괜찮아우리가 문제지곽재식 교수님의 기후 시민수업 도서는 그동안 지구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하며 불평이 가득했던 마음 속에 ‘어? 지구는 괜찮다고?! 우리가 문제라고? ‘ 의문이 담긴 질문을 하게 하는 제목이었다.      


문제라는 말에는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일과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 ,그리고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이라는 뜻이 있다. 나는 세 가지의 문제에 대해서 알고 싶어 책을 꺼내 들게 되었다.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일


 먼저 내가 살아가는 지구에 사는 모든 이들이 겪는 고통 어려움에 관한 문제 대해서 이야기 하고 해보고 싶다. 여전히 기후 변화를 겪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지식과 정확한 현실 파악이 부족한 편이다.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고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자꾸 녹고 있다는 현실 정도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뉴스는 예상하지 못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대처하기 힘든 급변하는 자연 현상이라는 이었다는 이유로 만나게 된다. 나는 그 급변하는 현상들이 계절마다 자주 일어나서 고통스러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봄이면 초 미세먼지들이 우리의 호흡기와 몸을 괴롭힌다. 각종 질병으로 기침과 염증반응이 보이고 발암물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나의 가족들 또한 봄이면 약한 호흡기로 외출이 어렵고 병원치료를 다니느라 바쁘다. 여름이 되자 높은 기온으로 폭염이 이어진다. 그러다 산불이 나기 시작하면 바짝 마른 산림을 한순간에 타버리고 만다. 세계 곳곳에 통제 불가능의 산불이 나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여름에 오는 오는 폭우는 대처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산불과 폭우는 삶의 터전을 사라지게 한다. 그리고 지하차도와 지하 공간이 차버려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소식을 듣게 된다. 잠시 평화로운 듯한 가을에는 곧 이어서 이상 기온으로 슈퍼태풍이 막강한 바람과 비를 몰고 와서 많은 것을 무너뜨리고 망쳐버린다. 겨울은 극한의 한파로 노약자 생활이 어려운 이들이 심한 추위를 견뎌야 하는 고통을 준다.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


이 책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생활 속에서 쌓아지고 늘어가기만 하는 다양한 온실기체들이 원인이 되어 온실효과를 일으켜서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지구정상회의를 열어가며 대처해보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 노력 뒤편에는 각 나라와 기업들의 이익과 이권이 먼저이기에 온실기체 줄이기는 놓쳐지고 있고 기후는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당장 노화로 인해서 나타나는 나의 얼굴과 주름 그리고 탈모는 나에게 심한간 고민거리이다. 늦추고 싶고 지우고 싶은 흔적들이다. 그러나 지구가 갖고 있는 흔적, 보여지는 노화같은 현상들에는 무관심 했다. 

앞서 던진 문제들이 알려준 과학적 지식도 나는 이책으로 겨우 얻었는데 나는 지구를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 라는 질문이 생겼다. 


지구를 살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 우리가 살아 남을 수가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지구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재생에너지와 자연친화적인 발전소들은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이 있었다. 어떤 발전소는 친환경이지만 전기는 많이 생산하지 못하는 편이었다.문득 해로움이 없는 이산화 탄소 줄이기는 무엇이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새 자기 전까지 책을 보고 고민을 했다 지구에는 그런 것이 없나? 작가는 왜 정확한 해답을 주지 않는 거지? 라는 답답함이 들었다.  그러다 아! 찾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함은 나에게 열린 질문을 준 것이다. 내가 찾은 탄소줄이기는 바로 플로깅이다. 내가 너무 작은 일 하나를 하고 지구를 챙기는 척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걸으면서 길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것이다. 어씽이라고 몸의 독소를 빼기 위해서 바닷가에 많은 사람들이 젖은 모래를 밟고 걷는 것이 유행이다. 바닷가에는 파도에 쓸려오거나 사람들이 머물다 두고간 플라스틱 물병이 많다. 나는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줍게된다. 선행의 의미도 있지만 자연에서 스스로 자연분해되어 없어지려면 최소 300년이 걸린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수많은 시간동안 분해되어도 자연과 동일하게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무릎을 잠깐 꿇고 줍게 되는 시간은 3초면 충분하다. 자연이 스스로 분해하는데 걸리는 300년의 시간이 내가 쓰레기를 집어올리는 3초의 시간동안 해결한 것이다. 


 미로속에서 길을 헤매는 것처럼 그리고 네비게이션이나 지도가 없이 목적지를 찾듯이 사실 문제에 대한 해답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이산화 탄소 거름망이 필요한데  내 생활의 태도와 습관의 변화 그리고 실천이 지구의 거름망이 되겠다는 번뜩임이 생겼다. 


 자동차에 이산화 탄소 거름망을 만들거나 발전소에 거대한 이산화 탄소 거름망을 만드는 기술이 생긴다면 전기화된 세상에 조금 희망이 생길거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런 기술을 만들 만큼 과학이 아직 발전되지 못했다는 좌절스러운 말로 마무리 하고 있다. 


 책을 읽기전 계절이 주는 고통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그리고 갑자기 계속해서 올거라는 생각에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모두가 작은 시간이라도 행동으로 실천한다면 각 사람들의 실천이 거대한 지구의 이산화탄소 거름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우리야 라는 제목이 던진 질문은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던져주었다. 나라의 정책과 법이 그리고 기업의 기술발전이 해결해 줄거라 막연하게 믿었던 나는 나의 삶의 이권을 위해서 내가 해답을 찾아가는 지속 가능한 행동을 만들어가야 함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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