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관심을 떨치는 간단한 방법

응??

by 가리영

13살 아들의 일상에 뭐 하나 트집 잡을 거 없나? 하는 관심으로 위장한 불편한 간섭을 하는 학교 친구가 있다.


아들이 발표를 할 때면 실수하기만 해 봐
내가 지적해 줘야지~!라는 마음으로
아들의 말소리 하나하나에
트집이 가득 담긴 불편한 관심을 갖는다.

단원평가를 보면 몇 점이 나왔냐고 물어본다. 자기보다 못 봤으면 우월감을 가지려고

누군가 아들에게 칭찬을 하면 욱하면서 기분 나빠한다고 한다.

아들이 주인공으로 뮤지컬을 한 일에 대해서는 드디어 놀릴거리를 찾았다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은 관심도 없는 일인데 와전된 분위기를 만들어 비웃듯이 이야기를 한다.


그런 심리는 어디서 배운 건지 누구를 닮았는지 궁금했다. 타고난 성향이라고 해야 할까?... 가정에서 양육하는 부모의 모습과 말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운 건지..


괜스레 가만히 있는 내 아들을 귀찮게 하는 거 같아서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지켜보다 아들의 속마음이 궁금해졌다.


너는 그 애가 그러는 게 안 불편하니?

엄마는 불쾌할 거 같아~ 넌 괜찮아?


"00는 몸집은 커졌는데 마음이 덜 큰 거 같아요. 또래 친구들보다 어린애처럼 행동해요.

그래서 아직 나이보다 덜 자란 유치한 행동을

또 하는구나 하고 말아요."


아들의 반응을 그랬다.


덜 자랐구나. 네가 어리구나.라고 생각하며 대꾸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군가의 이런 관심인척 하는 불편한 간섭을 만날 때가 있다.


타인의 삶 속에 숨겨진 흠이 무엇인지 찾기 바쁜 사람

찾기라도 하면 신나 하며 온 동네에 터벌거리고 다니는 사람

남보다 자신이 우월한 부분이 어떤 것일지 무게를 재듯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강과 약을 저울질하는 사람

자신의 쪽으로 무게가 올라갈수록 상대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

상대가 보낸 도움의 요청을 부족함이라고 생각하며 타박하기 시작하는 사람

친절을 보내는 상대를 약자라고 생각하며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

생각해 주는 척하며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


불쾌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당신 왜 그러는 거야?라고 따지고 싶었다. 아니구나 싶은 것에 참다 참다 터지기 일쑤인

나는 그런 관계를 쉽게 잘 털어내지 못했다.


속에서는 부글거리며 터져 나오려는 뜨거움을 꾹꾹 참아내느라 안간힘을 쓸 때가 있었다.

내가 푸념처럼 늘어놓는 상대에 대한 불편함의 이야기들이 험담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속이 완전히 개운하게 개어내지 못했다.


나의 덜 자란 모습은 이런 부분이었다.


누군가는 "그냥 불쌍하다고 생각해."라고

조언을 해주었지만 불쌍하다는 마음이 도저히 자연스럽게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쾌함을 느낄 때 아들이 대처했던 마음을 전해 들으니

덜 자란 내 마음을 성장시키는 비법이 되었다.


덜 자란 상대의 불편함을 곱씹어가며

힘들어하는 나 또한

그 상대만큼 덜 자란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비슷한 수준에서 불편해한 거였구나.



그러려니, 그러니까 그런가 보다


라고 넘길 때 나는 잘 자라고 있는 어른이 되는 중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더 물어보았다.


그래서 맨날 너한테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가진

그 애는 수학시험이 몇 점이라니?


아들이 말한다.


응??

몰라요~
관심이 없어서




하나 더 배운다.


관심이 없으면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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