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날씨는 여전히 흐리다. 딱 우기시즌에 도착한 마통가족 하늘은 회색빛 : 추적추적 간헐적인 비가 내린다. 밴쿠버의 캐나다인들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 우산장사가 필요 없어 보인다. 남편 통해 듣긴 했지만 난 비 맞는걸 가장 싫어한다
4개의 우산을 챙겨간 준비성이 무색하게 캐나다인들은 방수코어텍스 옷을 입고 머리는 모자를 뒤집어쓰고 자유롭게 다닌다.
비가 무슨 상관이냐는 듯이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은 나뿐이다.,(관광객이나 동양인 그리고 외국인들이 우산을 쓴다.) 무색하게.. 우산 쓰고 다니니 민망도 하지만 내 머릿결과 스타일은 소중하니까. 산성비는 없는 듯하다 자연과 공기라면 지상최고 수준이다. 공기가 참 청량하다.
첫날. 관광투어로 잡은 곳은 밴쿠버 다운타운에
개스타운 증기시계
블로그와 유튜브 브이로그를 보면 참 이국적이고 서양만의 운치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 기대하던 장소이다.
초치남 : 기대가 찬 마음에 확 가라앉히는 초를 치는 능력이 있는 남자 즉 나의 남편
"말씀하시기를 그거 생각보다 별거 없고 이게 뭐야 싶어 진짜밴쿠버에서 제일 별 볼 게 없는 게 개스타운이여."
그렇지만 내가 가고 싶어 하니 가주셨다. 다운타운도착 밴쿠버 캐나다는 어딜 가나 길가 주차 후 주차비 정산을 해야 한다 시간당 2-3불 정도
주차를 하고 걸어가 보니 아주 작은 시계가 보인다 하얀 연기도 나오는 걸 보니 저건가 싶다.. 몇 명 사람이 비가 오는 가운데 서있고 사진 찍는 걸 보니 맞나 보다. 비는 계속 오고 흐리다 보니 15분마다 울리고 뿜어 나오는 증기가 더 도드라지긴 했다.
생각보다 작다.. 초치남 말대로 크게 이색적이진 않다 그러나 의미있는 장소이긴하다.개스타운 증기시계가 있는 길로는 길바닥이나 상점들이 깨끗하고 깔끔한 편이다
조금만 벗어나면 으스스한 분위기가 있고 다소 놀랄 수 있다고 해서 미리 걱정하고 갔다 마음의 준비정도.. 그리고 웬만하면 사람들이 말한 골목이나 그 느낌의 길에 가지 않으면 되리라 다짐하고 간 다운타운이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둘째 아이의 소변 마렵다는 요구.. 나 또한 방광이 꽉 찬 상태
기념품 샵에 갔지만 냉담한 대응
화장실이 급한데 혹시 사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글쎄~~ 몰라~~ 쌩한 대응
그때부터 우리는 정돈된 길이 아닌 길로 갈 수밖에 없었다 어떤 몰 같은 히피골목에 가니 코 귀 입에 피어싱을 주렁주렁 단 사람들이 있다.
굉장히 다급한 표정으로 멕시코계의 외국인에게
낯선 동양인 4인 가족이 헬프미를 외친다
플리즈 헬프미!!워시룸~~~~~워시룸~~~~~
냉담한 표정으로 우리를 오란다.
팀홀튼카페.. 커피나 도넛을 먹어야 가능한 워시룸 바로 나오는 사람 있음 키를 받아 바로 들어가 보라는 눈치. 자본주의는 구매자에게만 워시룸 문이 열린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다급하게 루아와 들어간다..
다짐한다 물 많이 먹고 외출하지 말 것
워시룸 찾기는 최대의 난제였다... 겨우 해결하고 나오니 세상 속이 편하다.
그제야 급한 상황에 놀랄 틈도 없이 지나온 풍경의 기억이 스쳐간다.
-쓰레기통에 들어간 히피풍의 여자들 아들이 물었다 저 사람들 왜 그러냐고.. 대답할 여유 없다.
-두꺼운 옷에 쾌쾌한 냄새가 풍기며 카트에 이상한 짐을 가득 실고 눈빛에 힘없이 지나가던 홈리스들
-몸이 흔들거리며 혼잣말을 하며 걸어 다니던 홈리스들...
안전거리를 벗어나 워시룸을 찾아다니며 으스스한 곳을 걸어 다닌 것이다. 다시 돌아올 때는 몸을 잔뜩 움츠리고 아이들의 어깨를 감싸고 돌아온다. 어서 여길 벗어나자.
젤라또가 무지 비싸다.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아들이라 하나 기념삼아 사준다 개스타운 근처는 다들 그리 친절하진 않다. 우리는 인종차별인가? 라고 생각하기도...아이들은 생각보다 으스스하고 피하고 싶은 분위기를 이색풍경으로 보았나 보다. 왜 쓰레기통에 들어갔는지 왜 중얼거리고 다니는지 왜 힘이 없이 흔들거리며 걷는지 묻는다. 그들이 홈리스라고만 이야기했다 집이 없는 사람들 홈리스들은 유독 다운타운에 있는 편이라고.. 다운타운 외에는 잘 보지 못했다. 살짝 벗어난 곳에 있는 공원에서 마트카트에 짐을 싣고 다니거나 천막 같은 걸로 둥글게 만든 주거공간을 텐트처럼 만들어 5개 정도가 무리가 지어사는 것을 보기도 했다. 홈리스들이 많은 곳은 촘촘한듯한 가드로 유리창 안에 한번 더 철조망 보안망이 있다. 절도방지인 거 같았다.
첫날 개스타운 관광지의 기억은 [홈리스]였다. 같은 사람으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안타까운.. 캐나다정부에서 도움을 주지만 그들은 어딘가에 얽매이고 간섭받는 걸 힘들어하며 다시 나와 홈리스가 된다고 한다.풍기는 분위기가 그래서 그렇지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마리화나의 냄새도 잊을만하면 맡게 된다. 진한 풀향인지 한약재가 독특한 향을 내며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처음 맡아보는 냄새다. 누군가는 머리가 아픈 냄새라 했고 역한 냄새라 했는데.. 나는 어 그냥 으악 싶은데 또 맡을만한 냄새였다. 마리화나 냄새는 굵고 길게 멀리 흘러간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어디서 하는지 차 유리를 뚫고도 들어올 때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 첫 개스타운 관광을 마치고 돌아간다. 사진에 찍힌 분위기는 참 좋았다. 캐나다의 홈리스 문화? 가 궁금하다면 개스타운에서 급하게 헬프미 워시룸을 외치며 정신없이 화장실을 찾아 옆 골목을 헤매보시길... 추천한다.
별거없다는 초치남말을 들을 걸 그랬다. 생각보다 겁보쫄보였던 나는 다운타운은 자주 안 오는 걸로하자 하며 앞으로의 관광은 남편의 의견을 듣기로한다. 다음편은 현지와 관광객 맞춤의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