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이른 아침 1박 2일로 휘슬러 빌리지에 여행을 가기로 해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출발하였다. 유유형제네와 함께 출발한 여행
여행 속의 여행이라서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다.
그런데 나의 물 저장소가 항상 문제이다. 남들보다 작고 빈약하고 예민해서 나는 가기 전에 2번이나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지만 또 신호가 오기시작한다. 정상적인 배출시간은 물을 마시고 1시간 30분 후라는데 나는 30분마다 3번이 나온다. 참으로 불편하고 힘든 몸이다.
캐나다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없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지만 진짜 없었다.. 여기저기 갈 만한 곳을 둘러보지만 길게 반듯하게 잘 뚫린 길만 계속되고 휴게소는 없다. 나가는 표지판이 마치 휴게소 식당 뮤지엄 주유소의 그림이 그려져서 여기로 나가면 휴게소인가? 하고 나갔다가 마을이 나오곤 했다. 여기로 나가면 동네가 있어 거기서 너희가 편의를 보길 바래라는 표지인 거였다.
거의 도착지에 다 와서야 화장실이 하나 있고 커피숍이 있고 햄버거를 파는 간의 식당이 길 가에 있었다. 급하게 뛰어가 나는 밀린 숙제를 해결하였다. 개운해진 몸으로 아들 사진 한 장 찰칵 아들이 입은 후드는 전 날 다운타운 기념품 가게에서 산 후드티이다. 곰이 사람을 잡으러 가는 무서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너무 CANADA라고 쓰여있는 옷은 나 캐나다 다녀왔어라고 티 내는 오버가 들까 봐 자연스러운 옷을 사도록 권했다.
단풍나무 잎들의 크기가 성인 남자보다 크기로 소문난 내 손바닥 보다 더 크다. 밴쿠버 시내에서 벗어나 자연이 좋은 광경을 보러 나오니 나무의 길이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끝도 없이 길고 산은 우람하고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바다인가 하고 지나온 곳들은 호수이기도 했다. 이래서 자연의 나라이구나 싶었던 풍경들이 한없이 펼쳐진다.
러시아 다음으로 땅이 큰 나라이고 비가 자주 오다 보니 뭐든지 잘 자라고 잘 큰다고 한다. 캐나다 산불로 남한면적이 타버렸다고 뉴스에 계속 나와서 걱정했는데 타버린 나무들이 거름이 되고 3년이 지나면 나무들이 또 쑥쑥 큰다고 한다. 비가 자주 오는 환경이 자연에게 주는 장점이란다.
우리는 씨투스카이 곤돌라는 타러 왔다.
캐나다 여행 블로그에서 자주 못 보던 여행지라서 어머 이런 것도 있었구나 했던 곳이다. 곤돌라 탑승비용이 많이 비싸서 유학생이나 워홀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연언니네가 구매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 더하기 황송한 마음으로 탑승했던 씨 투 스카이 곤돌라. 아주 가파른 산을 곤돌라가 빠르게 올라간다. 해발높이가 있다 보니 비행기를 탈 때처럼 귀가 먹먹해지곤 한다.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은 장관이다. 구름이 산마다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모양새로 곳곳에 뿌려져 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면 넓은 호수와 풍경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곳 풍경은 항상 저렇게 구름이 멋지게 있구나 했는데 다음날 지나가다 보니 구름은 없었다. 이날 우리를 위해 특별히 데코를 해준 모양으로 구름들이 펼쳐져 있었다. 정상에 올라가면 추운 감이 있다. 커피숍과 빵이 있고 전망대를 지나면 흔들 다리가 있다. 우리 아들은 무섭다고 난리다.
아슬아슬 지나갈 때 난 이게 끊어지겠다는 걱정보다 내 핸드폰이 이 사이로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한다. 사진으로 이 장면은 남기고는 싶고 떨어트리면 어쩌지?라는 마음에 얼른 찍고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넣어본다.
둘째 아이는 뭘 모르는지 겁이 하나도 없이 잘 뛰어다닌다. 사람은 뭘 크게 깊이 생각 안 하면 걱정이 덜하기도 한 거 같다. 한편으론 부러운 마인드다. 곤돌라를 타면서 아들은 걱정부자라서 "이거 끊어지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라고 계속 질문한다. 이런 줄은 쉽게 끊어지지가 않는 거라고 남편이 괜한 걱정을 한다고 다그친다. 나도 과학기술의 힘을 믿으며 이런 건 잘 안 끊어져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씨 투 스카이 곤돌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2번 이나 이 줄이 끊어졌단다. 다행히 운행을 하지 않는 새벽에.. 환경보호단체나 아니면 정신이상자인지 2번이나 이 줄을 끊어서 이 줄을 끊은 사람에 대한 제보를 주면 현상금이 5억이나 되었다. 누군지 내가 찾고 싶군.. 그만큼 큰 사건이었다고 한다. 절대 안 끊어진다고 말했는데... 끊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살짝 무서웠다.
(자세한 정보는 관련뉴스를 찾아보시길... )
씨투 스카이 곤돌라는 탑승하고 나오니 주변 산들의 웅장한 모습에 입이 떠억~~ 벌어진다. 중국이라는 나라도 산의 절경이 말도 못 하게 멋있다던데 캐나다도 대륙의 나라라 그런지 고대시대부터 있었던 창조의 모습 그대로 절경이 기가 막 하게 멋있다.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멋진 모습에 눈으로 보고 또 보며 사진을 찍어보지만 사진은 실제 모습을 담지 못함이 아쉽다. 실제로 보며 느껴보시길 권한다. 남편과 나는 큰 바위 얼굴의 산 같지 않아?라고 말하며 신기해했다.
눈이 좋은 남편은 곤돌라 속에서 사진 속 산에 사람들이 정상에 7명 정도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봐도 나는 안 보이는데 대단한 시력을 가진 거 같다. 지연언니가 새로 산 갤럭시 23 핸드폰으로 줌을 해보니 정말이지 7명 정도의 사람들이 등산 중이었다. 저 높은 산을 어떻게? 올라가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심지어 맨손으로 절벽을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저런 산에 곰이 있어요?라고 물어보니 몇 백 마리 있지 않겠어?라고 말한다. 설마.... 했는데 산 옆 호수의 냇가를 지나가다 보니 블랙곰이 강가에 올라오는 연어를 잡으려고 낚시 중이었다. 곰이 실제로 많이 있다더니 진짜 여기가 곰의 나라 캐나다구나라고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아쉬운 점은 잠시 서서 곰이 연어 잡는 모습을 자세히 보고 오지 못한 것이다. 캐나다에는 사육사처럼 동물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싶어도 동물원이 따로 없다고 한다. 자연 방목의 개념으로 원래 동물들이 사는 그대로를 존중해 준다. 그래서 곰을 조심하라는 표시판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진짜로 조심해야한다. 특히 캠핑같은 걸 할 때
캐나다 밴쿠버에 여행을 간다면 스쿼미시 마을구경과 씨투스카이 곤돌라 탑승을 추천한다. 자연의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체험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