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기인 날씨로 흐리고 추운 기운이 많은 날이었다. 파란 하늘은 언제 보려나, 막연한 기대감에 눈을 떠보지만 여전히 회색빛 하늘.. 이래서 여름이 가장 좋다는 캐나다밴쿠버구나 싶었다. 흐린 날씨가 많이 돼서 사람들이 우울증도 심하고 무기력함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커피도 많이 마시게 된다는 이야기...커피숍이 정말이지 많다. 한국도 그렇긴 하지만.. 커피를 안 마시는 나에게는 필요와 관심이 없는 커피숍들이지만 말이다.
j 언니에게 고어텍스 옷을 빌려 입고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아이들도 따듯하게 여미어서 옷을 입히고 블로그에서 검색한 조 바이크 대여점 근처로 갔다. 공원 옆 골목에 차를 주차하는데 찌린내도 나고 건물도 낡아있고 홈리스도 보이고 음 약간의 우범지역 같은 곳이었다. 조 바이크 대여점은 한국사람이 한다고 하는데 아르바이트생들이 친절하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편이었다. 2시간 대여 자전거 3대에 딸랑구 수레차 같은 거 까지 해서 대략 8만 원 정도가 들었다. 딸랑구가 엄마가 타는 자전거를 짧은 다리로 본인이 타겠다고 오버를 해서 좀 웃기기도 했지만 동요를 틀어주고 아빠 뒷자리에 수레차에 태웠다. 우울한 표정이었지만... 날씨도 춥고 2인용 자전거에 태우기에는 내가 불안해서 수레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자전거를 이끌고 스탠리 파크로 이동하자 일방통행처럼 한 방향으로만 이동을 하라고 나온다. 아 설렌다. 얼마만의 자전거라이딩이라니~ 포춘쿠기옷 같은 레깅스를 입고 슈퍼주니어의 시원처럼 자전거를 타보고 싶었던 희망사항이 있었으나 날씨가 추우니 그냥 타본다.
헬맷을 착용하고 각자만의 속도로 한 방향으로 달리다 보니 고속도로처럼 한쪽은 빠르게 달리는 길 한쪽은 천천히 달리는 길인데 눈치가 없던 나는 빠르게 달리는 길로 느긋하게 달리니 한 백인 여자가 나에게 짜증이 가득 담긴 소리를 지른다.
헤이~~!! 고 데얼~~~ !!!
구박을 받고 나는 한 길로 눈치를 보며 달렸다. 남편은 그리 혼날 줄 알았다는 쯧쯧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저럴 때는 꼭 남 같다. 내가 어디서 구박을 받으면 그리 신나서 쌤통이다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중간중간 명소에서 사진도 찍고, 스탠리 파크 외곽을 한 바퀴 도는데 회색빛 하늘이어도 경치가 또 멋져서 입이 벌어진다. 날씨가 추워서 코 끝이 시리고 빨개지기도 했지만 즐겁다.
가을 단풍이 어찌나 멋진지. 파란 잔디와 단풍나무가 포토존이다. 기념사진도 찍고 화장실도 들려서 다시 출발.
통나무들이 의자처럼 있어서 사람들이 쉬었다 가는 코스였다. 섬처럼 둘려 있는 공원은 절벽도 있고 좁은 길도 있지만 오르막이 없이 평지 느낌이라 힘들지 않고 2시간 자전거를 타기에 딱 좋다.
그래서인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여기는 어디~ 여가와 쉼과 주말을 보내는데 진심인 나라 캐나다 이기 때문이다.
저기 해질 때쯤 보이는 아련한 햇빛의 한 줄기도 반가웠던 우기의 10월 말. 캐나다. 나는 매일 소망했다. 제발 파란 하늘이여 나타나라~~~
남편과 20분이 남았다며 아이들 잠깐 놀이터에서 놀고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반납하러 갔다.
다음에 다시 스탠리파크에 간다면 공원의 내부도 둘러보고 파란 하늘도 마음껏 보고 싶다. 밴쿠버에 간다면 스탠리파크 자전거 타기도 꼭 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