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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리영 Dec 05. 2023

일(주일에) 목(표) 일(한 가지만) 성(공하기)  

인생은 연습이다. 도전할 마음만 있다면

 나는 끈기가 부족하다. 일정한 루틴도 없다. 열정은 있으나 성냥불처럼 확 타올랐다가 이내 꺼져서 연기만 피어오르고 만다. 성냥불을 촛불이나 땔감에 옮겨 불이 확 지펴 오른다면 아주 오래 뜨끈뜨끈하게 뭔가 해낼 거 같은데 옮겨 붙이지 않을 핑계가 오백 서른여덟 개나 된다.

 오늘은 몸이 무거워서 안되고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안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 개나 또 열정은 너무 잘 생겨서 아마 내 마음에

성냥개비 같은 일회용 불쏘시개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지 않나 싶다.


  공부를 해야지 마음먹어도 30분 이상 하기가 어렵다. 관심 있는 일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서 앉아있기도 하지만 특히 공부, 운동, 살림에 있어서는 관심이 없어서 도전에 대한 마음가짐이 3일 이상 가기가 어렵다.


하루는 이런 나를 갱생시킬 효과적인 방법이 없나 잠시 골똘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래 나는 시작은 잘해보려고 하나 목표를 여러 개 세워서 혼자서 하루종일 분주하다가 목표 하나씩을 놓치고 좌절하는 경험을 많이 하지 않았던 거 아니야?라고 느끼게 되었다. 성공해 본 경험, 성취감을 자주 느껴보았다면 그래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하는 사람이야라는 내적동기가 생길 텐데.. 아 이번에도 실패네.. 나는 왜 이러냐 라는 좌절의 감정과 경험만 차곡차곡 쌓여있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23년도도 다 지나가지만 그래도 했다는 기분을 남겨보자.라는 마음에 일주일에 목표 한 가지만 성공해 보자라는 프로젝트를 떠오르게 되었다. 그럼 무엇부터 해보지?  최근 고혈압이라는 충격적인 수치아래 나는 최우선으로 걷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번주는 한 가지 목표 6000보 이상을 걸어보자라고 생각했다. 꼭 성공할 수 있을 거 같은 목표를 설정하니 부담감이 적어졌다.


 월요일 아침부터 둘째 아이를 학교에 등교시키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오고 싶었으나 집과 먼 곳을 향해서 걸어서 인적도 드물고 심심하지만 사복사복 걸어서 집으로 산책 겸 운동을 하였다. 이 정도면 많이 걸었겠지? 하고 보니 5000보였다. 나머지 천보정도를 채우고 6000보를 걷는데 40분이 걸리는 것을 보면서 목표 하나를 성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내 인내심의 한계는 내가 흥미 있어하는 분야가 아니면 (주로 흥미는 수다, 좋아하는 독서, 캘리그래피, 유튜브시청 정도) 15분이 한계였다. 특히 몸을 쓰는 근육운동이나 홈트도 15분 이상 하기가 어려웠고 누워서 하는 동작이 있으면 그대로 누워있어 버리는 의지박약의 모습도 있었다. 나이가 먹을수록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고도 하지만 내 의지대사량이 부족해서 나온 나의 울퉁불퉁한 지방과 고혈압, 대사증후군들이 나의 현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표였다.  벗어나고 싶은 현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며 매끈한 몸매를 늘 꿈꾸지만 여전히 게으르고 나태한 나의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는 너무나 미약하고 소박했다.


 일주일에 목표 한 가지만 성공하는 나만의 일목일성의 챌린지

를 하루하루 하니 나는 도장 깨기처럼 내 안의 성취감을 채워주고 있었다. 봐봐~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으면 되잖아라고 하면서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토닥이다 보니 나는 걷는 게 재미있고 내일 또 꼭 해야지 라는 마음을 갖는 나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일주일 동안 성공하는 경험을 가지니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싶은 내적동기도 갖게 되었다. 이번주 또한 6 천보 이상 걷기를 하려고 한다. 남편과 저녁시간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걸으니 부부사이도 좋아진 듯하다. 그리고 쌀쌀하긴 하지만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을 걸으며 감상하는 눈의 즐거움도 느끼고 있다.  


 이번주는 글을 많이 쓰는 목표를 두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는 하루 1시간 글쓰기이다. 이 또한 성공함으로써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아실현감을 느껴보려고 한다. 인간의 5단계 욕구에서 가장 높은 게 자아실현욕구가 아니던가, 나는 일목일성으로 나의 자아실현욕구를 충분히 그리고 넘치게 채워가는 행복을 누리고 싶다.


이번주는 구독자 분들께 브런치 속의 나의 글을 자주 볼 수 있을 거란 예고의 글로 나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본다.

자주 보는 한 주 됩시다!^^


% 그림출처는 모두 픽사베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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