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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리영 Jan 04. 2024

길고 긴 겨울방학  도서관 찬스를 써보자!

도서관학교 책 놀이반을 생각하게 된 이유


방학이 온다. 방학이 왔다.
그리고 방학 중이다.


 엄마들에게 방학이란 고달픈 시간이다. 하루 3끼의 밥을 챙겨주기만 해도 바쁘다. 2달의 겨울방학이 알차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고 알차게 보내게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이 가득하기에 마음이 먼저 빠쁘다.  개학날이 다가오면 잘해주고 잘 보내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과 달리 긴 방학이 끝은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던 적이 많았다.


 부족함 없이 채워진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 내려놓기, 잔소리 대신 지켜봐 주기, 간섭 대신 격려해 주기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방학 동안 온전히 내 품 안의 시간에 머무는 아이를 내가 생각한 계획대로 내가 가르치고 내가 키우려고 하고 내가 먹이려고 하다 보니 아이와 부딪히는 모습이 많았다. 방학이 길어질수록 엄마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 온 동네에 나 지금 방학이 힘든 엄마라는 포효가 우렁차게 나기도 했다.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불러온 욕심일지... 학원을 빙빙 돌리면 아이는 학교 다니던 시간보다 더 많이 밖에서 돌아다니다 오겠지만 생활비가 빠듯해진 후 핑계처럼 아이에게 부과된 너무 과한 학업은 정서적 학대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발적인 학습, 그리고 배움에 대한  탐구심을 아이에게 경험으로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어졌다.


'궁금한 것을 찾아보는 것은 즐거운 것이구나.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흥미로운 것이구나, 나는 이렇게 성장하는 거구나.'


  흔히 말하는 물고기를 먹이기보다는 스스로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될수록  풀어야 할 문제집과 배워야 할 학업은 많아졌지만 아이는 억지로 먹기 싫은 물고기를 먹고 있을 뿐 스스로 잡는 법을 배우진 못했다.

 

 이대로 아이가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에 간다면 아이는 배움의 즐거움을 알지 못할 거야라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아이가 남들처럼 선행하지 못하는 학습이라든지 다른 아이와 비교되어 늦게 따라가는 학습에 대한 불안감이 먼저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방학에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배움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게 해 주자!


 학벌이나 졸업장, 자격증이 아이를 나타내는 표창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꿈을 찾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틀에 박힌 지식에서 아이를 일정한 틀처럼 짜내긴 싫었다.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그래~ 후회할 수도 있는 일이야~ 그냥 선행시키고 부족한 학습 복습시키라고 다들 같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아주 예전부터 나는  똑같은  교육의 틀에서 아이를  키우기가 싫었다. 막상 제도권 안의 교육에 들어가자  등수와 성적에서 내 아이가 상위권에 있기를 바라는 엄마 만족의 마음을 다 내려놓지는 못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주는 기쁨은 부모의 자랑이고 행복함이기에 무시할 수 없기도 했다.

 

 모험일 수도 있다. 2달 가까이 주어진 겨울 방학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아이가 책을 통해서 스스로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어 하는지를   충분히 느끼고 알아가길 바란다.  쉽지 않겠지만 나는 지켜봐 주는 엄마로 있고 싶다. 무엇을 흥미로워하며 더 깊이 탐구하는지 그리고 그 흥미에 함께 공감하며 격려해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도서관학교 책놀이 반을 개강하며 엄마는 아이에게 낚싯대를 건네준다. 자 마음껏 건져봐라, 때론 작은 물고기가 잡힐 때도 있고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날도 있겠지만 너 스스로 잡아보는 시간을 통해서 때론 배움에 기다림이 필요하고 여러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이유가 있음을 알아가길 엄마는 응원한다.


 브런치에  겨울 방학을 보내는 동안 도서관과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활동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도서관과 책을 활용하여 엄마와 아이들이 때론 아빠와 함께 배움의 손맛을 느끼길 기대해 본다. 비록 천천히 때론 급하게 찾아오는 월척일지라도 한 번 손맛을 맛본 아이는 스스로 배움을 찾아가는 아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출처는 픽사베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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