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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Mar 22. 2024

44/100 나의 멜랑꼴리아

저것도 병이다 병.

 '저 사람은 왜 저래? 이해가 안 되네.'가 사람에 대한 의문점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안다. 이해할 필요 없으며 이해하지도 말라고. 내가 이해할 범주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이 한마디면 된다. '저러는 거 다 병이야.' 아파서, 고장 나서 그러는 거 일일이 어떻게 다 이해하겠는가? 감기바이러스를 셀 수 없는  것이랑 같은 이치다. 게다가, 나도  어떠한 감기바이러스일 뿐인데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에 이해 안 되는 인간 군상에 대해서 커다란 카테고리 폴더에 던져 넣으면 그만인지라 마음이 편해졌다. '바이어스 폴더.' 그렇게 다 던져 넣고 보면 정상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더라. 아니 그들도 나름대로의 바이러스를 달고 있더란 말이다. 그럼에도 폴더 밖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인품이라 분류할 수 있는 면역력의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그럼 나도 정상 범주에 속하는 면역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애초에 정상이라는 단어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이 첫 단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야 여유와 미소라는 갑옷을 두를 수 있겠지. 병을 낫게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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