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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Mar 23. 2024

45/100 나의 멜랑꼴리아

자책의 총량

 넘어섰다. 오늘도 나는 할 대로 해 버렸다. 자책을 엄청나게 하다 보니 지하 땅굴까지 들어갔더라. 그렇게 하고 나니 남 탓도 좀 하게 된다. 원망도 해 보고 그 뒤에는 결국 나에 대한 책망으로 돌아온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는 묻지 마세요. 너무 길어집니다. 그래서 끙끙 앓으며 이불이나 뒤집어쓰렵니다. 그러다 보면 좀 나아지려나요? 동굴에 다녀온 기분이라 좀 낫습니다. 나를 화나게 만드는 상황들은 사실은 몸이 지쳐서 더 크게 느껴지는 법 같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한다고 한들 기분이 나쁠 때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산에라도 올라가 야~호~ 소리를 지르고 싶더이다. 그럴 때는 음악을 듣고 몸을 움직이고 달콤한 초코라도 먹으며 기분을 달래려고 합니다. 그리고 책망의 기운이, 화살이 내 마음을 향해 찌르지 않도록 살포시 방향을 돌려봅니다. 그렇다고 세상을 탓하자는 건 아니고,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바꿔보려고 최선을 다해보자고요. 그래야 온몸에 좋은 파장이 퍼질 듯합니다. 내 탓이오, 내 탓이되, 내가 죽을죄는 안 지었다. 실수와 실패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나,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옳게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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