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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May 03. 2024

81/100 나의 멜랑꼴리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에티튜드

눈이 벌게진 채 화가 난 상태가 며칠이고 지속된 이웃을 봤다. 그분은 어떤 이슈에 대해 내려놓지 못했지. 아직도 그 부분이 화가 난 거야? 하고 생각하다 이내 알겠더라. 이미 불나기 전에 기름집이었음을. 그녀는 진정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그 불길을 여기저기 번지게 하지 못해서 안달인듯하다. 그에게 해당 이슈는 그냥 울고 싶자 꼬집힌 격이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그걸 깨닫지 못한다. 타인도 자기 자신도. 그 상태가 계속되면 고슴도치 가시 발사 상태가 되어 안팎을 찔러댄다. 그럼 주변에 사람이 끊긴다. 나는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고 그것을 자각하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지. 그래서 보이더라. 몇몇 마주치는 저 사람들 다 마찬가지구나. 하지만 마냥 따뜻한 시선으로 보기에는 나도 경계하게 된다. 제발 제발 깨달았으면 좋겠다. 본인도 도움이 필요한 상태일 뿐이기를. 그렇지 않으면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 도움이란 작은 것일 수도 있다. 위로, 공감, 경청 이런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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