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로Roro May 08. 2024

86/100 나의 멜랑꼴리아

가방이 몇 개야?

가방이 많다. 명품백이 아니라 이래저래 자잘한 에코백이며 숄더백 백팩 난리도 아닌다. 각각 용도가 있다. 기분 따라 장소 따라 요일 따라 난리다. 립스틱이 여기저기 가방마다 뿌려져 있다. 자꾸 잃어버려서 찾아보면 묵은 가방에 있다. 내 생각엔 가방은 내 인격 따라 생기는가 보다. 그래서 하나하나 모아보면 디자인도 기능도 거기서 거기다. 하나로 정착하는 게 많이 힘든가? 가방 하나면 되는 문제를 너무 키운듯하여. 그러니 한쪽이 어질러지지. 그래서 결심했다. 가방을 줄이기로. 그렇지 않으면 너무 곤란해. 마음의 문제가 서서히 줄어드니 원래 묵은 문제가 보인다. 나도 점점 보통의 사람들처럼 정신의 가닥이 모이는 것일까? 그동안 흩어진 내 마음을 꽃다발로 엮고 싶다. 그리고 하늘 높이 신부처럼 던지고 싶어. 해방감을 느끼고 싶다. 가방부터 던지자.

매거진의 이전글 85/100 나의 멜랑꼴리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