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라니 8

아이 곱하기 아이 <태몽>

by 로로Ror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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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

내 아가의 태몽은 친언니가 친구가 꿔 준 것 같다. 영화 시상식에 놀러 간 언니는 여배우들이 자기 이름이 적힌 자리에 레드카펫에서 착용했을 법한 보석과 장신구들을 두고 어딘가로 갔다고 했다. 언니는 너무나 반짝거리고 예쁜 보석들을 주머니에 가득가득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임신 소식이 들려오니 분명 딸이 생길 거라고 했다.

또 하나는 이렇다. 대학 때부터 10년 넘은 아주 잘 통하는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아이는 생생하고 엄청나게 커다란 수박을 봤다고 한다. 그리고 들려오는 나의 임신 소식. 사실 내가 과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수박이고, 여름 태생이라 여름 하면 수박이며, 몸살 기운에 아프고 우울하면 수박으로 치유하는 수박 킬러다. 그래서 그 꿈이 더 고맙고 기뻤다. 두 가지 꿈 다 딸이라는 상징을 가지고 있다고 꿈 사전이나 인터넷에 적혀 있다. 아름다운 딸이 생긴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때는 아직 임신 자체가 얼떨떨하고 놀라워하는 시기라서 정말 태몽이라는 것이 내게도 왔나 싶으니 놀라움이 더 컸다. 그러고 보니 언니의 첫 아이는 나와 형부가 태몽을 꿨었다. 형부는 커다란 딸기를 봤고 나 역시 커다란 딸기가 넝쿨을 집 밖까지 늘어뜨리고 핑크 강보에 싸여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이었다. 밖에는 폭우가 엄청나게 쏟아졌고, 그 딸기는 형부가 안고 있었다. 그리고 귀여운 아들이 태어났다. 그래서 태몽 의 상징 물건이나 동물이 성별까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조카 녀석은 딸기를 매우 좋아하는 것은 맞췄다.

사실 태몽이라 함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사람의식의 반영이라고 한다. 동양권에서도 특히나 한국이 태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서구권에서는 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보통 꿈과 달리 태몽의 상징성이나 생생함은 굉장히 고유의 특징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정말로 그 꿈을 꾼 가까운 사람이나 본인이 잉태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돌잔치상이나 백일상에 수박을 놓고 거기다가 예쁜 보석을 감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에 관한 꿈이다 이 녀석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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