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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Jul 16. 2024

105/200 나의 멜랑꼴리아

'안돼'와 '버럭이'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실사판을 오늘 보았다. 아이를 향해 내 안의 버럭 이가 버튼을 눌러댔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안된다고 말리는 녀석도 보이더라. 두 자아가 동시에 튀어나왔다. 아침에 꾸물거리는 녀석을 보면 보통은, '월요일이니까, 주말에 피곤했으니까'하면서 챙기면 그만이다. 그러나 오늘은 그냥 힘겨웠다. 이럴 땐 정말이지 버럭 이를 저 멀리 쫓아내 버리고 싶다. 못된 표정으로 꾹꾹 감정을 누르며 가자고 해도 이미 아이는 살짝 눈치를 본다. 왜 화가 날까? 그냥 버거운 생각이 잔뜩이다. 


아이는 큰 자극이 오기 전까지는 안 움직이게 된다고 한다. 가령, 엄마가 화를 내기 직전까지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느라 해야 할 일에 도달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점점 수동적이고 반항적일 뿐이지. 고로, 화를 내는 것은 훈육의 최악의 방법이다. 상처만 받고 교육적인 효과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생활 패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도 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자신 없는 부분, 즉 버럭 이를 다스리기 힘들어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묘책이다. 그러나 가끔씩 나의 몸도 피곤하면 나의 마음의 빗장이 느슨해지더라. 그러니 좋은 엄마가 되고 싶거들랑, 내게 좋은 사람이 되자. 나 좋자고 이것저것 다 하라는 게 아니라, 정말로 내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해 좋은 방법들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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