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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Aug 30. 2024

124/200 나의 멜랑꼴리아

에너지원

에너지가 없다. 이게 명확할 때는 일상생활조차 버겁다. 근데 최근에는 내 어딘가가 따스한 무언가로 채워짐을 느낀다. 그리고 스스로 척척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 걱정 없이 살고 있는 기분. 평온함이 찾아오는 시기를 최대한 만끽하자. 이 기쁨을 저축하면 확실히 혹한기를 견디는데 큰 힘이 된다. 이쯤 되면 에너지가 없던 시기가 절로 떠오른다. 그때의 나에게 장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 누구보다 노력했을 당시를 떠오른다. 그때는 아무것도 못할 정도였는데 알고 보면 가장 중요한 일을 해 내고 있었던 것이다.


배터리가 마이너스였을 때 나는 어찌어찌됐든 간에 살아갈 원동력을 자가발전 해 온 것이다. 그래서 생존력이 그동안 자동으로 강해질 수밖에 없지. 그저 그 경험조차도 소중히 여길 수 있을 만큼 내 마음도 단단해졌어. 그 경험은 보석이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에너지 고갈은 상황에 따라 뿐 아니라 접하는 사람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을 멀리 할 때 비로소 자동으로 차 오르는 원동력이 귀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러니 최대한 절전하자. 그리고 쓸 때 잘 쓰자. 귀한 에너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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