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로Roro Feb 26. 2024

24/100 깎여가는 주도성

왜 나는 끌려다니는가

 1  나는 아주 주도적인 사람이다. 2 그럼에도 끌려다니는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3  그러고 보면 주도성이 없는 사람도 있을까? 4. 자기 주도성은 천부적이지만 어떤 환경에 서 자라느냐에 따라 자기 주도성이 깎여 나가는 듯하다. 5. 혹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았느냐에 따라일 수도 있다. 6. 물론 그 모든 것이 주어진 환경의 결과일 수도 있다. 7. 그 사람이 어릴수록 말이다. 8. 그렇게 살다 보니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짓는 훈련이 부족해진다. 9. 그래서 점점 독립적인 삶이 두렵고 귀찮고 어려워지는 것이다. 10. 이후에 남은 것은 그저 끌려다니는 삶이다. 11. 시간에, 돈에, 상황에서 나는 수동적인 삶을 꽤 오랫동안 살아왔다. 12. 그 결과는 이렇다. 내 마음 밭에 우울감이 잔뜩 배양된 상태랄까? 13. 끌려다니고 내 주도성이 빼앗긴 들에서는 그저 나는 2등 시민이고 착취의 대상이 될 뿐이다. 14. 이것은 나라를 빼앗긴 것만큼이나 심각한 일이다. 15. 바꿔 말하면 나라를 빼앗기는 것은  나의 주도성이 빼앗기는 일만큼 불편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는 점이다. 16. 내가 내 자유 의지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사용하며 실패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17. 나는 내 주도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8.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대한 많은 실패를 하기 위해 드디어 용기를 얻었다. 19. 내 주도성을 키워서 내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다. 20. 또한 내 우울감을 뿌리 뽑기 위해서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3/100 나의 멜랑꼴리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