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머릿속 정리하기

실마리를 찾는 법

by 로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충돌할 때 나는 펜을 꺼내어 든다. 그리곤 종이에 사각사각 적어 내려 간다. 생각지 못한 일들이 툭툭 나온다. 잊고 있었던 해야 할 일이라던가, 하고 싶은 일들이 이제야 왔냐며 신이 나서 종이 위로 튀어나온다.


계속 미루던 일, 벌려놓고는 멈춰진 일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등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나의 게으름들이 종이 위에 민낯으로 드러난다. 다시 깊숙하게 넣어두고 싶은 일도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만날지 모르니 일단 종이 위로 꺼내어 본다.


이 정도만 해도 복잡했던 머리가 조금은 가벼워진다. 꺼내어놓고 보니 또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분류를 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그 일들을 나열해본다. 어떤 일들은 서로 묶여서 한 세트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일은 세분화되어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것이 내 머릿속의 생각 실타래를 푸는 나만의 방법이다.


실타래가 엉켰다면 가만히 들여다보며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실타래가 있다면 실마리는 당연히 있을 테니.

조급한 마음에 가위로 싹둑 잘라버리면 실타래는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 한다. 그러니 깊게 숨을 한번 들이쉬고 실마리를 찾아보아야 한다.


실마리를 찾았다고 엉킨 실타래가 저절로 풀리진 않지만, 시작점을 찾았다는 것. 포기하지만 않으면 그 엉킴을 풀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니 우선은 실마리를 찾아보자.


차근차근 하나씩 풀려가는 묘한 성취감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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