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걱정들

가벼운 걱정을 대하는 태도

by 로로

"으앙"

"왜 그래?"

"밴드가 떨어질 것 같아."


살짝 다쳐 밴드를 붙인 손가락을 부여잡고 다섯 살 둘째가 울상을 짓는다. 사실 상처는 이미 나았지만 아이는 아직 그 상처가 걱정이다. 예전에 다친 상처에 물이 닿았을 때 느꼈던 쓰라림이 다시 떠올랐나 보다. 손을 씻을 때 다친 손가락은 씻지 않겠다며 물이 닿지 않게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러마하며 안심을 시키지만 하루에도 몇 번을 쪼르르 달려와 밴드를 확인해달라고 한다.


다섯 살의 걱정은 어른에게는 아주 가볍다.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이지만 온신경을 곤두세워 걱정을 한다. 하지만 이것이 다섯 살 만의 일일까. 우리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이른바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지 깨닫는다면 다섯 살의 걱정이 가볍게만 보이진 않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세상을 산다. 내가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만큼의 세상에 살고 있다. 그 속에서 기쁘고 슬프고 아프다. 그러니 쉽게 다른 이의 것을 판단하지 말자.


다섯 살도 다섯 살 만의 걱정이 있음을, 즐거움이 있음을, 슬픔이 있음을 인정해주자. '쓸데없는'이란 수식어를 함부로 붙이지 말자. 쓸데없는 건 내 기준이고 상대에게는 쓸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이제, 우리도 쓸데없는 걱정을 쓸데 있는 걱정으로 만들어보자. 걱정이 시작된다면 이 걱정을 어디에 쓸 수 있을지 다시금 생각해보자. 그럼 쓸데없는 걱정은 쓸데 있는 걱정으로 다시 태어난다.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생각의 차이로 쓸데없음이 쓸데 있음으로 바뀌는 것이.


그러니 오늘은 쓸데 있는 걱정을 만들어보자.

누가 아는가? 그 쓸데 있음이 삶을 바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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