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와 덕분에
"그거 못 했어."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거겠지."
사람들은 안 했다는 말보다 못했다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사실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 많음에도, 우리는 못 했다는 말 뒤에 숨어 빼꼼 고개를 내민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알고 안 한 것이 아니라 모르고 못 한 것이라고 한다.
못 한 것과 안 한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조금 더 들여다보자.
'몰랐어, 그래서 못 했어.'
'알았어, 그런데 안 했어.'
'못 했어'는 나의 의지가 빠져있다. 알지를 못 하니 기회도 없었다. 그에 비해 안 했어는 나의 의지가 들어가 있다.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뒤다. 몰라서 못 한 것은 몰랐음을 안타까워하고, 알면서 안 한 것은 행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 어느 것이 스스로에게 더 자극을 주는가? 대부분은 후자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은근슬쩍 그 후회를 피하기 위해 몰랐음 뒤에 숨게 된다.
이제 좀 더 솔직해지자.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임을 인정하자. 못한 것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안 한 것의 프레임으로 나를 바라보자. 그럼 안 한 것은 하면 되는 것이 된다. 그땐 안 했지만 지금 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나를 나아가게 만드는 프레임 하나를 더 씌워보자.
그것은 바로 '덕분에'프레임이다. '때문에'가 아닌 '덕분에'의 프레임을 씌우면 모든 것이 기회가 된다. 무엇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또 다른 기회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 대로, 잘 된 것은 잘 된 것대로 '덕분에'를 붙이면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못 했어'보다는 '안 했어'를, '때분에'보다는 '덕분에'를 우리 삶에 더 끌어넣어야 한다.
어제 안 했던 건 뭐더라?
오늘 하면 된다.
그 덕분에 오늘은 더 풍성해질 것이다.
몰랐으면 알면 되고, 알면 하면 된다. 단순한 이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