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
결심(決心) 할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함.
결정(決定) 행동이나 태도를 분명하게 정함.
결심을 했다면 결정을 해야 한다. 결심의 '어떻게'는 사람에 따라 매우 구체적일수도, 매우 모호할수도 있다. 결심의 '어떻게'가 모호할수록 우리에겐 결정이 필요하다. 생각과 행동은 한쌍을 이루어야 성과를 낸다. 결심이 생각에 가깝다면, 결정은 행동에 가깝다. 그러니 결심을 했다면 결정도 뒤따라야 한다.
하루에도 몇번을 결심하지만, 그 결심이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무너지는 것은, 그것을 이루어줄 구체적인 행동을 결정하지 못 해서일수도 있다.
만약 내가 살을 빼기로 결심하였다면, 구체적인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그저 '빵을 줄이고, 운동을 좀 해야겠어.'로는 도통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번주는 빵을 일절 입에 대지 않겠어.', '매일 아침 10분 러닝을 하겠어.' 등의 좀더 구체적인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 사실, 결정했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결정도 머릿속에서 이루어진 일일뿐이니까. 하지만 결정은 결심보다 행동에 좀더 가까운 녀석이다. 그러니 다시 힘을 실어준다.
결정한 일을 꼭 실천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으잉? 이게 무슨 말장난인가? 결심하고 결정하고 또 결심하고? 그럼 또 결정하는가?
맞다. 결심하고, 결정하고, 결심하고, 결정하고. 우리는 그렇게 반복하며 좀더 뾰족한 결심과 결정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뾰족해진 결심과 결정은 처음의 그것보다 훨씬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조각이 된다.
혹시 늘 결심만 하고, 실천하지 못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까짓 해보자. 결심하고, 결정하고, 결심하고, 결정하고. 그 끝에 나온 작고 작은 결심과 결정은 할만하니까. 그래도 못 하겠다면, 아직 더 쪼갤 것이 남았다는 뜻이다. 그러니 또 반복하자.결심하고, 결정하고, 결심하고, 결정하고.
결심과 결정만 하다 날새면 어쩌냐고? 그럼 그 전에 행동을 해야지. 행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작은 행동 단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자, 이제 말장난은 그만하자. 무엇을 결심했든, 무엇을 결정했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그러니 오늘도 결심하고 결정해보자. 무엇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