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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다시 책으로, 읽기의 힘에 대해

롱블랙 6월 4일, 문장채집 no. 130

롱블랙 6월 4일, 문장채집 no. 130

다시 책으로 : 읽는 뇌의 위기, 책이 필요한 이유를 환기시키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12 


1. 인간은 읽기의 힘을 통해 사유의 깊이를 더해갔어요. 문해력은 인간 능력의 정수죠.


2. 읽기를 습득하는 기나긴 과정에서 우리 뇌에는 은하수의 별들만큼 많은 연결망이 형성돼요. 이 연결망은 뇌의 정보전달 회로를 '깊고 탁월하게' 변화시키죠.


3. 읽기를 습득함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생물학적 인간에서 문화적 인간, 즉 깊이 생각하는 인간으로 변해요. 그런데 읽기를 어떻게 습득하느냐에 따라 우리 뇌는 완전히 달라져요. 하루 예닐곱 시간씩 스마트폰 속 1000단어 이하의 짧은 정보에 주의를 빼앗기면 읽는 능력에 문제가. 집중의 질이 파괴되면서 "밀려드는 외부 자극을 지식의 저장고에 통합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요.


4. "팝니다. 아기신발, 사용한 적 없음(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이 문장을 읽고 어떤 생각이? 당근마켓에 올라온 상품 소개? 이 글은 헤밍웨이가 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소설. 읽기의 진정한 힘은 언어의 심층을 파고드는 힘. 단어와 문장의 일차적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생각'으로 바꾸는 일. 즉 "글을 읽으면서 다양한 심상을 떠올리는 일"은 읽기에 수반되는 가장 놀라운 경험.


5. 타인을 알 수 없다는 말은 거짓. 깊이 읽기를 통해 우리는 충분히 타인의 느낌, 상상, 생각, 체험, 지식 속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고독 속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비옥한 기적"을 맛볼 수 있죠. "타인의 관점과 느낌을 얻는 것은 읽기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심오한 혜택"


6. 읽기를 통해 우리는 타인이 돼요. "자기 밖의 낯선 세계들과 새롭게 만날 때마다 자기 생각 속에서 홀연히 떠오르는 가공되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해요.


7. 현재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극한의 대립은 읽기의 쇠퇴와 관련. 읽지 않는 인간은 "타인에 대한 무지와 공포와 오해에 사로잡히고, 견해가 다른 사람을 '사악한 타자'로 여기는 호전적 불관용을 즐기며, 문화적 다양성을 상실"하기 때문. 읽기가 활발한 사회만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8. 읽기는 누적돼요. '마태효과'가 적용(부자는 더욱 부자,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현상). 매리언은 "평생 우리가 읽는 모든 것은 지식의 저수지에 더해져 우리가 읽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능력의 기반이 됩니다"


국내에서 『다시, 책으로』는 어크로스 출판사를 통해 2019년 5월 15일 출간됐다. 책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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