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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묘사의 힘

롱블랙 7월 2일, 문장채집 no. 153

롱블랙 7월 2일, 문장채집 no. 153

묘사의 힘 : 독자가 내 글 속에서 살아 숨쉬게 하는 법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44 


1. 잘 쓴 글은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글. "말하기는 사건이 있은 후 독자에게 그 사건에 대해 보고하는 일이다. 보여주기는 독자가 인물의 오감을 통해 그 사건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일이다. 말하기는 사실을 전달한다. 보여주기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2. "게스트하우스 모티프원은 숲숙에 있습니다." 이건 말하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16년째 영업 중인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활엽수가 감싸고 있어 건물을 보이지도 않고, 입간판이라곤 언덕길에 꽂힌 작은 나무판이 다예요" 이건 보여주기.


3. 보여주기는 독자에게 '몰입'을 줍니다. 보여주기의 조건은? 독자가 들어갈 틈이 있어야. 결론을 바로 제시하면 안 됩니다. 독자가 해석할 여지를 줘야 해요

*말하기 : 저는 예술가를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보여주기 : 예술가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저는 '선택받은 사람들'이란 인상이 강해요. 노력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할 것만 같죠.


4. 보여주기 방법 4가지

1) 오감 활용 - 좋은 글은 '체험'이 된다. 체험은 감각을 자극. 시각만으로는 부족. 글도 4D가 가능.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것을 묘사


2) 구체적인 명사 사용 - 포괄보다 구체적인 표현. '서울'보다 '서울강남구'라 했을 때 더욱 생생. '바다'보다 '땡볕에 모래가 뜨거워진 속초해수욕장'이란 표현. 구체성은 독자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전략. 시간, 공간, 상황을 구체적으로. 


3) 비유를 사용 - 비유에는 직유와 은유. 직유는 '같은''처럼'사용. 은유는 두 가지 대상을 동급으로 표현. 


4) 행동에 초점 - 착함을 표현하고 싶다면 형용사 대신 동사를 쓰세요. '민수는 매일 아침 골목길에서 쓰레기를 줍는다'


5. 글을 줄여라. "여러분이 쓰는 모든 문장에 대해 과연 독자가 그 정보를 반드시 알고 지나가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라. 그 정보가 그 장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인물에 대해 무언가 흥미로운 사실을 드러내는가? 플롯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정보를 생략하라."


6. 가끔은 보여주지 말고 말하라. 말하기를 통해 필요없는 정보를 생략할 수 있다. 말하기는 보여주기를 띄워주는 반사판 역할. 말하기는 시간을 압축해 속도감을 줍니다. 보여주기는 '슬로모션'의 역할을 합니다. 


7. 주목이 필요한 문장은 보여주고, 속도가 필요한 문장은 말해야 합니다. 날씨가 안 좋다. 이번주는 고생스러웠다. 그래도 인생은 즐겁다. 이 세 문장을 한 번 보여주기로 전환해 보세요.


1) 날씨가 안 좋다 - '휘이이이이잉' 꽉 닫은 창문의 틈을 비집고 들어올 정도 바람이 거셌다. 어제는 그렇게 파랗던 하늘은 진한 먹색으로 가득했다. 곧 우박이 내릴 분위기다.


2) 이번주는 고생스러웠다 - 피곤하면 잠을 잘 자는데, 몸이 힘든데도 이번주는 도통 잠을 잘 수 없었다. 스트레스로 몸이 각성된 것이다. 서울로 가는 지하철은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몸은 더더욱 쳐졌다. 특히나 이번주는 무려 새로운 파트너 3팀을 만나, 업무 조율을 했다. 매번 신경이 곧두 섰다. 


3) 그래도 인생은 즐겁다 - 첫째는 리코더를 부르고, 둘째는 피아노는 친다. 실수가 나와도 지들끼리 낄낄낄 웃으며 합주를 이어간다. 아니 언제 저렇게 실력이 늘었지? 음악소리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방안을 채운다. 주말 아침, 부산 여행가서 사온 커피한 잔을 마시며 파란 하늘을 살짝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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