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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비마이게스트, 정갈하고 섬세한 브랜딩에 대해

롱블랙 7월 29일, 문장채집 no. 173

롱블랙 7월 29일, 문장채집 no. 173

비마이게스트 : 백미당과 사유의 방, 허를 찌르는 브랜딩은 어떻게 탄생하나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66 


1. ssg푸드마켓 청담(2012), 대전 성심당 케익부띠크(2013), 백미당(2014),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2017), 오설록 북촌(2021), 설화수의 집(2021),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2021), 도산공원 카펠라 양양 오너스 클럽(2022). 모두 브랜딩 스튜디오 비마이게스트 김아린 대표의 손길이 닿은 공간


김아린 대표는 일과 관련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질문에서 답을 찾는다. ⓒ롱블랙


2.브랜딩 스튜디오는 기획부터 실행까지 브랜딩의 a-z를 컨설팅하고 리드. 내가 1등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 대학3학년. 외출금지령과 함께 책 10권을 읽고 독후감을 쓰며 변화. 그때 다짐. "괜히 못 하는 걸 오래 붙들고 있지 말자. 내가 잘하는 걸 하자"


3. 1년 분투 끝에 에콜 페랑디 첫 외국인 학생이 됐어요. 요리로 성공하겠다는 마음은 한 달 만에 사라졌고. 이게 내 길이 맞나? 고민. 파리 인터콘티넬탈 호헬 주방에서 인턴십을 할 때 뱅킷(연회)란 걸 봤어요. 뱅킷은 마케팅 요소가 강하게 가미. 파티마다 공간과 케이터링 음식을 다르게 기획하고 디스플레이. 전체 크리에이티브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이 매력적으로 보였어요


4. 뉴욕 고급 이벤트 케이터링 회사 포텔에샤보에서 일할 땐, 프랑스와 뉴욕 파티의 차이를 직접 경험. 프랑스는 음식, 뉴욕은 데코를 중요하게. 지금 하는 일의 기반 마련.


5.비마이게스트의 색은 정갈하고 섬세함

1) 정갈함. 김단 사과, 백미당 우유아이스크림, 사유의 방. 제 일의 기반엔 '한국'이란 정서가 깔려 있어요. '한국적이라는 게 뭘까' 공부하고, 그 방향으로 계속 탐색. 그게 한국 사람인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일

2) 섬세함. 2021년 작업한 곶감 브랜드 은풍준시의 브랜드 스토리 문자을 보면 안다.

"60~80일 청정한 햇볕에 말리고 달빛에 그을린 정겨운 맛. 얇은 껍질엔 뽀얀 눈 내리고 선홍빛 연한 속살엔 그윽한 풍미. 용의 알처럼 생긴 수많은 감이 붉게 물들인 가을"


평범한 사과를 프리미엄 선물로, 지루할 수 있는 박물관을 인스타 핫스팟으로. 비마이게스트는 많은 브랜드에 전환점을 선물. 


6. 직원들에게 '허를 찌르자'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기업에서 의뢰할 때 어느 정도 예상하는 게 있을 거잖아요. 그럴 때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해내서 허를 찌르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일. 백미당 이야기. 2015년 당시 아이스크림 이미지는 귀여움이 장악. '제일 무겁게 해볼까?' 그렇게 정적인 브랜딩 탄생.



7. 2022년 4월, 도산공원의 카펠라(전 세계 2위 호텔/리조트 브랜드) 양양 오너스 클럽. 24년 완공을 기다리는 카펠라 양양의 디자인과 서비스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게 마련한 공간이 오너스 클럽. 프리미엄 예고편. 오너스 라운지는 어디서 본 것 같이 생기지 않은 게 특징. 오너스 라운지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적인 톤앤매너를 가진 작품과 아트웍. 모든 사람이 디자인에 지쳐 있잖아요(여기저기 비슷한 가구와 디자인). 사람들이 공간에서 보고 싶은 건 엄청 신기한 무언가가 아니에요. 이곳만을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있는 작업들, 또 그런 것들로 채워진 공간 경험.


8. 김 대표는 점점 더 '장인의 스토리'에 주목하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큰 브랜드, 대기업이 무엇을 했다'는 게 힘을 갖는 시대가 아니에요. 오히려 큰 브랜드일수록, 어떻게 하면 더 작아 보이게 만들까 고민합니다. 브랜드에 개인적인 이야기, 사사로운 이야기를 넣어야 해요.


9. 브랜딩 컨설턴트가 갖춰야 할 요건?

1) 책임감

2) 페이퍼웍

3) 프리젠테이션 역량

4) 결단력


10. 경험의 깊이가 아이디어의 깊이. 좋은 호텔을 만들려면 좋은 호텔에서 자봐야 합니다. 경험치는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깊이 있게 겪어봤는가! 직원들과 매년 짧게라도 여행. 숙소는 목적지에서 가장 좋은 곳. 그런게 다 경험. 그런 경험을 해 본 컨설턴트들이기에 지금만큼 일을!


11. 스스로 설득되지 않는 것, 확신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일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 일할 수도 없어요. 그러려면 결국 엉덩이 싸움. 오래 앉아서 충분히 리서치하고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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