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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커뮤니티를 하려면, 전기가오리 처럼!

롱블랙 8월 5일, 문장채집 no. 179

롱블랙 8월 5일, 문장채집 no. 179

전기가오리 : 철학계의 구몬, 신화와 허세 내려놓고 7000명 후원자를 모으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75 


1. 철학공부, 철학계 구몬이라 불리는 '전기가오리'로 시작해 보는건 어때요? 이곳은 후원기반 학습 모델. 신우승 대표는 '사회정치적인 주제의 철학적 측면에 주목하고, 반엘리트주의를 주창하며, 철학을 둘러싼 격차 문제의 해소에 기여하는 학문 공동체'. 간단히 하면 공부 모임이자 출판사.


2. 전기가오리는 플라톤의 '메논'에서 따옴. 메논은 철학자. 어느날 소크라테스와 논쟁하다 말문이 막힘. 자존심에 금. 소크라를 향해 '당신은 외모도, 당신과 대화하는 사람을 마비시키는 것도 모두 전기가오리를 닮았다'고 소리칩니다. 이것에 착안해, '서로 톡 쏘는 지적 자극을 주고받자'는 의미.


3. 학교 안이든 밖이든 제대로 된 사람이 없는 현실이 화가 났어요.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을 보면, 혁명은 종전 패러다임을 신봉하던 과학자들의 사망으로 마무리된다는 내용. 세대가 바꿔야 한다고 생각. 


4. 2012년 본인이 공부 모임을 만들기로. '성추행 없고, 인격적 비하 없고, 사생활 서로 깔끔하게 지키고, 모임 끝나고 술 먹지 않고, 서로 반말하지 않고, 일을 맡기면 돈이 돌고. 그런 상식적인 것들을 지키는 곳이 거의 없는 것 같더라구요. 당연한 걸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5. 2016년 공부 모임에 출판사가 더해졌어요. 이때부터 신대표는 전기가오리를 학원으로 포지셔닝. 철학을 배우고 싶어 하는 후원자들을 학생 삼아, 본격 교육. 전기가오리도 교육 목표가. '철학을 둘러싼 격차'해소.


6. 어떻게 하면 망하지 않을까, 고민해보면 답이 나오더라구요. 똑같이 계속 책만 보내드리면 지루하잖아요. 저는 전기가오리를 OTT라 생각해요. 자체콘텐츠를 계속 만들어가야 생존하는 것처럼, 전기가오리도 그래요. 내가 잘하던 걸 계속 잘하잖아요. 사람들은 결국 나가게 돼요. 어떻게든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해요. 사업이란 걸 해보니, 미친 듯이 발을 굴려야 현상 유지가 됩니다. 운이 좋으면 더 클 수 있구요. 새로운 굿즈를 만들고, 원고를 계속 새롭게 재구성하고, 노력을 하는 이유죠.


7. "철학책을 만드는 출판사들은 이제까지 그 책을 상품으로 만드는 데 참 게을렀다는 생각. 우리는 중요한 책, 가치 있는 책을 내기 때문에 디자인, 조판은 별로지만 무조건 봐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죠." 신 대표는 본인을 심미주의자라 이야기하며, 무려 27팀의 디자이너와 협업.


8. 전기가오리는 후원자와 소통도 열심. 공부 모임 운영, 강연 나가는 것도 열심. "통째로 잘 해 드리는 건 불가능하고,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잘하려 합니다"


전기가오리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philoelectro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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