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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뽀로로 잘가, 잔망루피 어서와!

롱블랙 8월 8일, 문장채집 no. 181

롱블랙 8월 8일, 문장채집 no. 181

잔망 루피 : 넘버 원 MZ 픽 캐릭터, 인터넷 밈을 사업화하는 법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77 


1. 루피 짤을 처음 만든 건 아이코닉스가 아니에요. 잔망루피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짤'일 뿐. 그 밈을 아이코닉스가 흡수해 사업을 전개.


2. 루피 짤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2019년 말. 그러다 2021년 루피짤을 처음 만든 사람이 스브스뉴스 취재로 밝혀졌죠. 주인공은 당시 창원 진해중학교 학생(조인승).


3. 콘텐츠적으로는 '공감'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 잔망루피 콘텐츠를 본 팬들의 가장 흔한 반응이 '이거 나 같다''이거 너 같다'


4. 내면은 무기력하지만 학교나 직장에서 이를 표출할 수 없는 MZ세대가 루피를 보고 쾌감. '그래, 놀고 싶지만 일은 해야지'하고요. 아주 일상적이지만, 쉽게 꺼낼 수 없는 감정들이죠.


5. 아이코닉스는 어떻게 밈을 사업화? '이왕 할 거면 이미 수요가 있는 걸 하자'가 전략. 유아 소비자에서 벗어나 하이타깃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한 건 2013년. 뽀로로가 2003년에 방영되었으니 딱 10년째 되던 해. 이모티콘 개발은 그 사업 중 하나. 그러다 2018~2019년 뽀로로 IP로 이모티콘 출시를 준비중이었는데, 회사에 '인터넷에 루피 짤이 돌고 있다'란 이슈가 공유. '루피 짤 이슈를 반영하자'고 생각한 라이선스팀(본부장도 대표도 큰 반대가 없었다고). 방향을 뽀로로에서 루피로 바꿨죠. 현재까지 이모티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300만건.


6. 팬덤이 있다고 느낀 아이코닉스는 잔망루피 사업을 확장해요. 그 전에 기존 루피가 아닌 잔망루피만의 세계관을 새로 정립. 이를 위해 잔망루피 인스타계정부터 만듭니다. 2020년 11월 인스타를 통해 처음 인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어요.


7. 기존 루피랑 달라요. '밝고 당돌한, 먹고 노는 거 좋아하는 MZ세대'예요. 이름에도 '얄밉도록 맹랑하다'는 의미의 '잔망'을 붙였죠. "콘셉을 일부러 디테일하게 잡지 않았어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루피 이미지가 다 달라요. 디테일을 부여하면 세계관이 오히려 좁아져요."


8.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기획. 그게 비결. 친구와 떠들듯이 기획. 'MZ세대는 정말 냉정. 악플보다무플이 무섭. 재미나 감동이 없는 콘텐츠는 기획자가 관심을 안 가져서 그래요. 기획하는 사람이 재밌어야 보는 재미가 생기죠. mz세대를 타깃하면 그 세대가 그 감성을 제일 잘 알아요. 트렌드는 경력이 많다고 잘 아는 게 아녜요. 그래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한 직원들에게 최대한 권한을 맡기는 거고요.'


9. 이제 기업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2022년 2월, 불가리 모델이 돼서 불가리 악세서리를 착용하고 보그 화보를 찍기도. 7월엔 신한카드에서 잔망루피 카드를 출시. 대기업부터 명품까지 주요 소비층으로 올라온 MZ를 타깃하기 위해 전략을 펼치고.


10. 'IP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지 말아야 해요. 연속으로 패션 브랜드 협업을 했으면 최소 6개월 이상은 비슷한 카테고리를 피해야 해요. 그래야 희소성이 살고 브랜드가 되는 거죠.'


11. '무리한 매출 목표를 정해놓으면, 무리할 수밖에 없어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브랜드가 소모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고요.' 콜라보에서는 희소성을 위해 절제를! 팝업스토어에선 희소성을 위해 확장이 필요. 


12. 캐릭터의 본질은 위로. 잔망루피에게 고민을 말하는 팬들이 많아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존재하지 않는 존재에게 위로를 느껴요. MZ세대가 공유하는 감정은 '무기력'. 한편 아이코닉스와 루피 덕후들이 공유하는 느낌은 '발랄함'. 


잔망루피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zanmang_lo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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