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8월 18일, 문장채집 no. 190
롱블랙 8월 18일, 문장채집 no. 190
갈리마르 : 111년 역사의 프랑스 출판사에서 생존의 비결을 읽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93
1. 갈리마르는 전 세계 출판사의 롤 모델. 연 매출만 1억2100만 달러(약 1587억). 작가들도 이곳을 등용문으로 삼아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모두 이들이 발굴한 작품
2.가스통은 일과의 대부분을 작가들과 수다 떠는 데 할애. 숨은 작품을 찾아내려고. 오랜 시간 친밀감을 쌓다보면, 작가들은 미처 발표하지 못한 원고를 꺼냈죠.
3. 갈리마르가 작가와의 관계에 공들인 이유는 그들의 '세계관'을 확보할 수 있거든요.
4. "저는 갈리마르의 문학적인 성취만큼이나, 상업적인 성공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할아버지는 출판사를 두고 '영혼과 계약을 맺은 상인'이라 정의했죠. 우리가 돈을 벌고 있으면 사람들은 갈리마르가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돈을 못 벌면 사람들은 갈리마르가 더 이상 영향력이 없다고 말하고요. 자본과 인문학 중 하나를 배척할 순 없습니다. 벌어들인 자본으로 인문학을 살리는 것. 그것이 갈리마르가 원하는 21세기 인문학의 생존 방식입니다."
5. 아마존은 책을 아주 빠르게 팔 순 있지만,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데엔 적합하지 않다. '많이 찾는 것'만 추천하는 아마존의 알고리즘은 예상치 못한 책의 출현을 선호하지 않고 독자가 기대하는 것만 제공한다.
6. 인간은 불안할 때면 두 가지 태도 중 하나를 택합니다. 하나는 '환멸과 포기'예요.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결정 내리는 일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확신하죠. 다른 하나는 '주의를 기울이는 일'입니다. 악화된 상황이 회복되길 바라며, 문제를 진단하고 불평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가적 규모의 논의를 활성화하죠. 이런 사고의 자유는 우리가 깨닫고자 하는 의지가 없인 실행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총서 '위기의 트락트'가 문인들이 시간을 들여 쓴 기고글을 받아들여, 비정상적인 코로나19 시대를 해석하는 논쟁에 참여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갈리마르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editions_gallim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