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라!란 말이 있다.
맞는 말이고 그러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분투한다.
하지만 거인의 어깨는 너무 높아, 실상 오르기 너무 어렵다.
그곳에 오르기 위해 점프를 한다는 건 초능력자에게만 허락된다. 대개는 급격히 경사진 계단을 두 발로 올라야 한다. 운 좋게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분도 있다. 바로 책 한 권, 영화 한 편으로 거인에 오를 수 있다. 그러니까 이것도 운이 정말 좋아야 한다. 로또 당첨, 아무나 경험하는게 아니다.
물론 누군가는 기어코 그 높이에 이른다. 눈물나는 노력을 한 이도 있고, 단지 손 하나 까딱하고 그 다음은 주변의 도움(부모 혹은 큰 손)을 받아 오른 이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드물다.
계단이 높아서 거인의 어깨에 오르기 힘든 것도 있지만,
사실 대개 사람들은 이미 어깨 위에 거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몸이 무겁다. 마음도 무겁다. 그래서 계단을 오르는 그 자체가 버겁다. 오르지 못 할 나무(거인), 쳐다보지도 않는다..란 말이 이걸 뜻한다. 그들은 지금 짊어 져야 할 책임이 많다. 이러니 어찌 멀리 높게 보며 거인의 어깨에 오를 수 있나. 내 어깨 위 거인을 모시기에도 하루하루가 벅찬데 말이다.
그렇게 존재가 무거운 사람들이 주변에 즐비하다. 그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움추린 어깨와 허리를 펴고 한 발짝 앞으로 내 디딜 수 있을까. 이 고민을 오늘도 한다. 어마한 무게지만, 오늘도 물 위를 솟구쳐 오르려 노력하는 플라잉웨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