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48) 소스계의 돔 페리뇽 '트러프', 그들의 절묘함

롱블랙 11월 17일, 문장채집 no. 248

롱블랙 11월 17일, 문장채집 no. 248

트러프 : 마음껏 놀며 만든 핫소스, 럭셔리가 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480 


1. 소스계의 돔 페리뇽 '트러프'. 놀면서 만든 인스타계정에서 발전.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는 2021년 트러프를 '소셜미디어'에서 태어난 최고의 브랜드라 칭함. 


트러프의 오리지널 핫소스. 아마존에서 핫소스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TRUFF


2. 대표 제품은 '트러프 오리지널 핫소스'. 레드 칠리 페퍼, 블랙 트러플(세계 3대 식재료. 인공 재배가 되지 않고, 채취하기도 어려워 땅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림), 유기농 아가베 넥타, 그리고 향신료를 섞어 만들었다고. 합성재료는 하나도 안쓰고.


트러프는 블랙 트러플이 가장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유형의 트러플이며, 고급스러운 식사는 물론 캐주얼한 환경에서도 볼 수 있는 재료라고 소개한다. ⓒTRUFF


3. 매운맛 지수도 높지 않아요. 스코빌 지수(매운 정도 지수. 1912 미국 화학자 월버 스코빌이 개발)가 2500~3000. 신라면은 3400 수준. 가격은 17.98달러(약 2만4000원). 만만찮은 가격에도 트러프 제품은 아마존 핫소스 부문 판매 1위. 댓글만 3만4000개. 


4. 창업자 두 사람은 2010년대 중반 소셜미디어가 뜰 시기. 인스타그램 도메인을 수집하기 시작. 그 중 하나가 @sauce 소스란 이름이 가치 있다고만 생각. 단어의 중의성(팝컬쳐에서 멋지다, 매력있다는 의미)이 좋았던.


5. 일단 계정을 선점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게 가득한 콘텐츠로 피드를 채웠어요. 전략은 성공적. 5~6개월 만에 팔로워 1만3000명. 샘스미스 같은 뮤지션도 팔로우. 게시물마다 좋아요 2~3000개. 두 사람은 넥스트 스텝 고민. 그러다 계정이 소스니까 핫소스 시장을 둘러봤고. 명품 핫소스 브랜드는 한 곳도 없었어요. 이들이 선택한 키워드는 '럭셔리'. 


6. 시장을 조사하니 기회가 보였어요. 잘 팔리는 브랜드 중 누구도 소셜미디어에서 큰 규모의 팔로워를 갖고 있지 않았고. 둘째 기존 브랜드는 D2C에 집중해 소매점으로만 들어가고 있었죠. 


7. 문제는 아이디를 구현하는 방법. 재료와 맛, 포장까지 모두 고민. 레시피를 찾는 데만 2년 반. 생계를 위해 목~토는 밤마다 우버 운전기사로 실험을 이어갔어요. 마음에 드는 레시피는 친구, 셰프에게 보내 의견을 물었고. 그 결과 만장일치로 찾은 재료가 트러플. 그중에서도 블랙 트러플.


8. 훌륭한 소스 브랜드는 많아요. 하지만 진열대에서 차별화한 포장을 가진 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는 맛있는 건 물론 전에 본 적 없는 아름답게 포장된 것을 제안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묵직한 유리병'을 선택. 뚜껑도 특이. 다이아몬드를 연상. 참고한 브랜드로는 럭셔리 주류 브랜드인 시락(ciroc). 시락은 쿨한 라이프스타일 보드카. 브랜드 뒤에 쿨한 사람들이 있을 거 같은 느낌. 핫소스계의 시락을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


2003년 시작한 프리미엄 보드카 브랜드 시락. 프랑스산 포도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Ciroc


9. 소셜미디어에서 탄생했다는 DNA는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 먼저 상업성이 없던 계정을 제품 홍보용으로 바꾸면 반발이 있을 걸 예상. 그래서 8개월 정도 게시물 올리는 걸 멈췄어요. "쿨다운 시기가 필요하겠다고 생각. 시간이 우리의 변화를 도와주길 바랐죠"


10. 브랜드에서 먼저 말을 걸지 않아요. 대중이 먼저 말하고 싶게끔. 고객에게 그 무엇도 요청하지 않아요. '어디에 뿌려 먹으라'는 말을 적지 않아요. 


11. 고객이 온라인에서 트러프를 사면 일주일 후 TRUFF VIP’s 란 이름의 페북 그룹(커뮤니티)에 초대. 여기서 레스피와 사진, 후기, 팬아트 공유. "트러프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인 그룹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우정을 쌓죠. 진정성 있고 자연스럽게 생긴 끈끈하고 쿨한 공간입니다."


12. 트러프의 다음 모습은? 주재료인 트러플을 이용해 분야 확장. 무작정 제품군을 넓히는 건 아니라고. 수년간 트러플을 연구한 경험을 활용해 혁신이 필요한 곳을 파고드는. 마요네즈와 블랙 트러플의 결합은 미국에서도 게임 체인저란 평가. "우리는 절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출시하지 않을 겁니다"



트러프는 핫소스뿐 아니라 파스타 소스, 마요네즈와 같은 기존 소스 시장을 전략적으로 파고들었다. 위 사진은 2021년에 내놓은 마요네즈 제품. 블랙 트러플을 활용했다. ⓒTRUFF


트러프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auce/ 


매거진의 이전글 247) 한국인 최초 마스터 소믈리에, 전통주에 올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