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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편집자 K, 강윤정님에 대해

롱블랙 11월 25일, 문장채집 no. 254

롱블랙 11월 25일, 문장채집 no. 254

강윤정 : 편집자가 선택한 최선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490 


1. 사람은 딱 한 번 살고 죽잖아요. 소설을 읽으면 여러 번 살 수 있어요. 소설 속 인물의 삶을 함께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제 인생의 조건들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면 소설을 찾았어요. 일종의 해방구였던 거죠.


2. 신간 안내문엔 세 가지가 들어가야 해요. '이 책이 어떻게 특별한지, 이 책이 왜 지금 나왔는지, 그리고 누가 읽어야 하는지'입니다. 


3. 한창 시장에서 떠오르는 흐름이 있다면, 반대되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어요. 소비자들은 익숙한 것들만 찾지 않으니까요. 독자들은 새로운 지적인 자극을 얻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편집자들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 또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어떠헥 만들어낼지 항상 고민합니다.


4. 기획안이 거절당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럴 때는 '밥이라도 한 끼 하면서 얼굴 뵙고 싶다'고 말해요. 싫다고 하셔도 굳이 만나는. 정영목 선생님도 그렇게 뵙고, 계절마다 안부 인사를 드렸어요. 우리나라에 사계절이 있는 게 어찌나 감사하던지. 결국 책을 쓰겠다고 하시고선, 메일로 엄청난 양의 원고를 보내오셨을 때의 두근거림은 평생..


5. 작가의 세계를 훼손하거나 함부로 개입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세계를 존중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오류가 없는지, 무의식적으로 편견이나 혐오가 담긴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죠. 작품 속 세계가 '핍진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합니다.

(핍진성 - 문학에서 텍스트에 대해 신뢰할 만하고 개연성이 있는, 즉 그럴듯하고 있음 직한 이야기로 독자에게 납득시키는 정도)


6. 여러 작품을 책으로 묶다 보면, 작가도 모르는 책의 의미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요. 작가가 깨닫지 못한 작품의 변화, 작품의 숨은 의미를 찾아주는 거죠. 원고가 좋은 책으로 엮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편집자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7. 가장 먼저 제목에 신경. 독자의 시선을 끄는 가장 큰 요소. 다음은 디자인. 표지 디자인, 제목, 그림과의 배치가 직관적이어야. 온라인 서점이 강세라 직관적인 표지는 더 힘을 얻고. 섬네일로 보이는 이미지는 실제 책보다 작게 업로드. 마케팅 카드나 소셜 홍보로 이미지가 실릴 때도 제목의 인상이 선명해야 해요. 띠지의 색까지 챙겨야!


강윤정 편집자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essay_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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