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11월 27일, 문장채집 no. 257
롱블랙 11월 27일, 문장채집 no. 257
김명중 : 폴 매카트니부터 을지로 골목까지, 관찰자의 눈을 갈고 닦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496
1. 10대 시절의 방황을 수습하려 떠난 영국에서, 김 작가는 사진작가의 길을 걷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은 뒤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전부 사진에 바칩니다. 작은 뉴스 통신사의 견습 사진 기자로 들어가선 영국 4대 일간지 가디언에 그의 사진을 실었. 3년 만에 게티이미지가 그를 수석 사진가로 스카웃.
2. 언어가 안 되니까 몸으로 뛰었어요.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데, 이런 방법밖에 없었던 거죠. 점점 촬영 기회가 늘어납니다. 통신사에서 각종 현장에 김작가를 보내기 시작.
3. 6년 직장 생활 후 프리로 전향. 영국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콘서트 투어 포토그래퍼로 조인. 까다로운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김작가는 멤버들의 기분을 풀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 멤버들과 있을 땐 자주 웃었어요. 파티에 초대해주면 최선을 다해 술 마시고 춤췄죠.
4. 출신지도 문화권도 다른 제가 어필할 수 있는 건 친절함과 열정적인 태도 뿐. 좋은 결과물은 기본이고, 찍는 과정까지 즐겁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좋은 기억을 가져가는 경험이, 사진작가에겐 중요한 커리어라고 생각.
5. 뷰파인더로 폴 경을 보고 있다가, 이분이 평소 하지 않던 표정이나 몸짓을 보면 굉장히 예민해져요. 그 찰나를 포착하거나, 일부러 찍지 않거나, 쉬는 시간에 그의 상태를 묻기도 하죠. 이런 예민한 감각이 늘어날수록, 폴 경과 더 깊이 교감할 수 있었어요.
6. 폴이 먼저 김 작가의 마음을 다잡을 때도. "MJ 네 사진들이 더 이상 나를 흥분시키지 않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생각해볼래?" 김 작가는 충격. 이때 일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꾸기로.
김명중 작가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mjkim_lala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