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11월 26일, 문장채집 no. 256
롱블랙 11월 26일, 문장채집 no. 256
탁터 브로너스 : 5대째 비누 장인 가문이 만드는, 신념을 담은 뷰티브랜드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51 (본문 발행일은 2022.0715)
1. 많은 기업이 ESG를 외쳐요. 그 원조격인 164년 역사의 물비누 회사, 탁터 브로너스. 북미 1위 유기농 비누 브랜드
2. 1908년 독일에서 비누 공장을 하던 유대인 집안에 '에밀 하일브로너' 태어남. 그는 비누 학교를 다니며 비누 장인 자격을 땄고. 시대는 나치시대. 위험한 상황에서 1929년 미국으로 이민. 1942년 그는 부모님이 수용소에서 돌아가셨단 소식을 접하고. 절망에 빠짐. 하지만 곧 미국 전역을 돌며 평화 강연 시작. 강연이 끝나면 직접 만든 비누를 선물로. '몸과 마음을 씻으라'는 의미. 비누 품질이 워낙 좋다 보니 입소문. 비누를 받기 위해 강연에 오는 사람이 많아짐.
3. 브로너는 비누 포장지에 강연 메시지를 적기 시작. 지금도 여전. 닥터 브로너스의 시그니처 패키지로 불림. 그는 1948년 본인의 새 이름을 따 '닥터 브로너스 매직솝' 이란 비누 회사 시작.
4. 대표 상품은 '퓨어 캐스틸 솝'. 일명 매직솝.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씻을 수. 브로너 가문은 처음부터 유기농 고집. 1800년대만 해도 비누에는 강력한 화학 성분이. 그래서 피부를 다치는 경우도. 창업 첫 해(1948년)에 만든 첫 제품이 지금도 판매되는 페퍼민트 향 물비누. 미국에선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나온 천연 유기농 제품'.
5. 왜 유기농? 그냥 비누를 판 게 아님. 비누를 매개체로 비폭력 메시지를 팔고자. 무해한 유기농은 당연한 선택. 그들이 궁극적으로 바랐던 것은 사회적 변화. 1960~70년대 히피 문화가 퍼지며, 닥터 브로너스도 덩달아 사랑받. 젊은이들은 닥터 브로너스로 모든 걸 씻었죠. 그렇게 반전, 비폭력, 사랑을 공유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퍼저나갔습니다.
6. 2007년부터 천연 원재료의 95%이상을 공정무역으로 수급. 신념을 고집하며 시장 경쟁력을 잃지 않는 사례로 닥터 브로너스는 ESG 경영의 대표 기업으로. 그들은 '그린워싱' 브랜드 사이에서 악착같이 남다름을 증명해내고자 싸움닭이 됩니다. 2005년 USDA(미국농무부) '유기농' 표기를 둘러싼 싸움.
7. 2015년 비콥 인증. 회사가 비콥이 된다는 건, 회사 수익의 일정 정도를 기부해도 주주가 회사 운영진을 고소할 수 없단 뜻. 가족기업임에도 스스로 풀어지지 않도록 노력. 2020년 매출 8.6% 기부. 1600만 달러(209억). 세전 이익금 기준으로는 약 40~45%.
8. 고용정책으로도 유명. 사장 급여가 말단 직원의 5배를 넘지 못함.
9. 마케팅 지출은 제로. 160년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제품력과 소비자의 힘만으로.
가치관을 공유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던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다채널 유통은 유기농에 관심이 없거나 공정무역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닥터 브로너스를 쓰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들도 어느 순간 'all one'의 의미가 궁금해질 지 모릅니다. 그들이 비누 속에 담긴 브랜드의 신념을 받아들이는 순간, 다음 소비는 '가치소비'가 되겠죠. 브랜드를 추종하는 팬덤은 그렇게 확장됩니다.
10. 2021년 5월, 카테고리 확장. 바로 초콜릿. 닥터 브로너스 제품에는 유기농 공정무역 팜(야자) 오일이 들어가는데. 자사에 이걸 공급하는 농부들이 코코아 역시 재배. 농부들 수익도 늘리고 보다 공정한 초콜릿 산업에 기여하고자. 그렇게 탄생한 초콜릿 이름은 '매직 올원 초콜릿'. 초콜릿으로도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겠단 의지. 동물성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완전 채식 제품. 겉 포장지는 100% 재활용 종이.
닥터브로너스 코리아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rbronners_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