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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옥동식과 스와니예 설계, 스튜디오 라이터스

롱블랙 12월 2일, 문장채집 no. 261

롱블랙 12월 2일, 문장채집 no. 261

스튜디오 라이터스 : 아토믹스와 리움 스토어, 브랜드의 이야기가 공간이 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494 


1. 합정과 역삼의 돼지곰탕집 옥동식, 한남의 파티세리 재인(JAEIN)의 공간을 설계. 예약이 어렵다는 파인다이닝 스와니예는 스튜디오 라이터스의 데뷔작(2017년 출발한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뉴욕의 아토믹스는 그들의 대표작


2. 2006년 김영래 대표는 호텔조리학과에 입학. 진학 후에는 음식보다 공간에 관심. 일하는 주방 환경이 열악. "제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요리사의 입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기로 한 건 2학년 때. 복수전공으로 디자인 학과에 들어갑니다. 데생 연습부터 시작했어요.


3. 졸업 후 디자인 스튜디오에 취업해 실무를 배웠어요. 2012년 호텔을 전문으로 설계하는 스튜디오 BND 파트너스에 입사. 6년 뒤 독립. 스튜디오 라이터스 시작. 브랜드의 서사를 공간으로 표현하는 역할이 작가와 닮았다고 생각.


4. "누군가에게 공감하거나 그 사람과 관계가 깊어지면, 나만 아는 매력이 보이잖아요. 그런데 나만 아는 매력은 대부분 좋아할 만한 매력. 다른 사람들은 아직 알지 못했을 뿐. 셰프의 숨겨진 매력이 드러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썼어요"


5. "오래된 노포를 보면 바닥엔 장판을 깔고, 테이블은 옻칠한 경우가 많아요. 거기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어요. 옻칠한 테이블에 놋그릇과 반찬이 올려져 있는 모습을 눈에 담으면 든든한 마음이 들죠. 여기에 옥동식 셰프가 위생 장갑을 끼고 묵묵하게 토렴하는 모습이 더해지도록 설계했어요. 손님들이 셰프의 진지함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6. 클라이언트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가 있어야 존재해요. 개인 역량을 살려 감각적인 공간을 만드는 건 그다음 문제예요.


7. 아토믹스를 의뢰받았을 때 질문지를 만들었어요.

"왜 지금 파인레스토랑을 하고 싶은지"

"새로 만들 공간에서 고객들이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는지"

"뉴욕에서 한식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한식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지"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8. 다음으로 '고객 여정 지도'. 입구에 도착하고 리셉션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좌석으로 이동해 자리에 앉는 접점마다 아토믹스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할지 생각하며 공간을 설계.


9. 가장 중요한 건 클라이언트의 사업이 성공하는 거라고 생각. 그러려면 우선 제가 설계한 공간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불폄함 없이 행복해야 해요. 그 편안함이 서비스에 녹아들 때, 손님도 똑같이 행복함을 느끼거든요. 클라이언트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10. 좋은 공간은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혼자서 곱씹어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 말입니다. 공간의 디테일이 소리치지 않고 손님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해요.


11. 리움 스토어는 '한국적인 공간은 이렇습니다'라고 정답을 내린 곳이 아니에요. '한국적인 공간'이 무엇인지, 함게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 특유의 차분함과 점잖음 같은 심적, 문화적 요소를 공간으로 표현하려 했어요. 이 공간에서 선보일 현시대의 공예 작품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한 실내 건축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12. 제가 생각한 한국적인 디자인의 아름다움은 '소리치지 않는다'입니다. 여러 디테일이 모여 있어도 서로 자기가 뛰어나다고 뽐내지 않아요. 합을 이루면서 단단하게 하나로 뭉치죠. 전통 가구, 고미술을 보면 거기에 깃든 지혜를 읽어낼 수 있어요

*한식당에 걸 전통 그림이라고 하면 잔칫날을 묘사한 풍속화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는 천상열차분야지도(태조4년_1395.12_석판에 새긴 천문도. 국보 228호)와 책가도(책을 비롯한 도자기 문방구 향로 청동기 등이 책가 안에 놓은 모습을 그린 그림)를 택했어요.


스튜디오 라이터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tudio_wri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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