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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나를 지킨다

롱블랙 12월 3일, 문장채집 no. 262

롱블랙 12월 3일, 문장채집 no. 262

제니 오델 :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나를 지키는 법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497 


1. 개인적 레벨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즉각 반응하거나, 습관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걸 말해요. 더 넓은 맥락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은,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는 거. 유지, 관리, 유대 같은 일.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일종의 재교육 장치로 봅니다. '주의'를 재교육. 으레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생각.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되찾는.


3. "나는 아바타가 아니고, 취향의 조합도 아니고, 매끈한 인지적 작용도 아니다. 나는 울퉁불퉁하고 구멍이 많다. 나는 동물이다. 다른 생명체가 나를 보고 듣고 냄새 맡는 세계에서 나 역시 보고 듣고 냄새 맡는다. 이 사실을 기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 그저 귀 기울일 시간, 가장 깊은 감각으로 현재 우리의 모습을 기억할 시간 말이다"


4. 우리에게 선택지는 딱 둘 있는 것 같아요. 끝없이 생산하거나, 낙오하거나. 그러나 오델은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는 불안을 극복하는 대신, 자기가 할 수 있ㄴ느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했어요. "불확실성을 받아들였어요. 다만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그걸 내 탓으로 몰지는 말자라고 생각했어요. 나 자신을 벌하지는 말자고요"


5. "나는 학생들과 내가 아는 사람에게서 엄청난 에너지와 치열함, 가늠할 수 없는 불안을 본다. 휴대폰 알람과 생산성, 발전이라는 신화에 사로잡혀 쉬지도 못하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본다"


6. "개인적으로 힘이 없을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다른 사람들하고 힘을 합치는 거. 그게 쉽진 않죠. 그래도 그냥 동료에게 묻는 거예요. '이 일이 스트레스가 심한데, 우리한테 할 일이 너무 많이 주어지는 거 같은데, 넌 어떻게 느껴?'라고. 상대방이 자기도 그렇다고 하면, '혼자가 아니구나, 내가 미친 게 아니구나' 생각할 수 있어요."


7. "특히 번아웃 상태이거나, 너무 열심히 일하거나, 그래서 하루하루가 똑같은 나날처럼 느껴진다면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닌가요. 목표는 언제나 미래에 있죠. 전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삶보다 그냥 지나쳐가는 데에 더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요. 삶의 끝에서 돌아보며 '내 인생을 산 적이 없네'라고 느끼는 게 더 위험하죠. 가능한 삶을 최대치로 즐기고 싶어요. 그건 수치화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죠?"


제니오델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jennita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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