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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대화하는 목소리와 같은 와인, 텍스트북

롱블랙 12월 14일, 문장채집 no. 270

롱블랙 12월 14일, 문장채집 no. 270

텍스트북 : 겸손과 자부심을 블렌딩해 뽐내지 않는 와인을 만들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516 


1. 텍스트북은 2004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시작한 와인 브랜드. 텍스트북이란 클래식하다는 뜻으로도 쓰여요. 


2.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대화하는 목소리와도 같은 와인을 만들고 싶었어ㅛ. 존재감이 너무 강하거나 압도적이지 않아서, 사람들이 어떤 음식과도 함께 마실 수 있는 와인이요.


3. "보틀샵에 가면, 수천 병의 와인이 매대에서 경쟁해요. 와인 회사는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해 색을 점점 더 화려하게 폰트는 더 굵고 볼드하게 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것들이 시끄럽게 느껴져요. 전 텍스트북 라벨에 진지함을 넣고 싶었어요. 소리 지르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목소리로 말하는 와인, 회사가 아닌 가족이, 기계가 아닌 사람이 만드는 와인이라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4. 수천 종류의 와인이 벽면에. 소비자는 개중 단 하나의 와인을 고릅니다. 경쟁이 치열하죠. 그런 곳에서 텍스트북 와인을 집어 드는 걸 본다면? 드물게 그런 장면을 목격한 순간들이, 텍스트북을 포기할 수 없게 했어요. 내가 만드는 와인이 그저 좋은 수준이 아니라,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확인받는 기분이었거은요.


5. 이왕이면 사람들이 우리 와인을 그저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길 바라기 때문에 품질을 타협하지 않아요. 그게 텍스트북 와인이 지금처럼 사랑받는 이유라고 자부해요.


6. 매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해가 바뀔때마다 '또다시 시도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큰 힘을 얻는지 몰라요. 매년 1월, 2월이 되면 휴면기가 끝난 포도 덩굴이 다시 살아나거든요. 계절의 변화와 생명의 재탄생을 목격하는 건, 언제는 저를 겸허하게 합니다.


텍스트북 와인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textbookviney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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