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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국내 최다 판매 핸드백 신화, 분크 석정혜

롱블랙 12월 26일, 문장채집 no. 280

롱블랙 12월 26일, 문장채집 no. 280

석정혜 : 쿠론부터 분크까지, 대중이 원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감각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527 


1. 분크(vunque). 2021년 연매출 250억 2022년 410억 예상. 2011년 출시된 쿠론(COURONNE)의 스테파니 백, 5년 사이 12만개 판매. 연매출 700억원. 이 두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석정혜 대표. 그는 국내 최다 판매 핸드백 신화를 쓴 사람.


2. 커리어 시작은 액세서리 디자이너. 이후 한섬에서 가방을 만들기 시작. 2009년 독립해 쿠론 런칭. 2010년 코오롱이 쿠론 인수. 코오롱 FnC 부문 이사, 2016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 2018년 독립 후 분크 런칭.


3. 석 대표는 2009년 쿠론 런칭 시, 시장 관행을 깨고 블루, 에메랄드 그린, 오렌지 컬러로 승부. 안감을 없애고 가죽 한 장으로 만들어 무게와 가격을 덜었죠. 20~40만원 잇백으로 인기.


4. 쿠론 인수 후 대기업에서 진짜 일을 배웠어요. 숫자를 배우고 큰 틀에서 보는 법을 배웠어요. 성장의 시기였죠. 


5. 분크는 '면도칼 가방'. 모든 가방의 잠금장치가 면도칼 모양. 석 대표는 브랜드 철학, 스토리 이전에 상징부터 팔라고 말해요. 

"브랜드마다 아이덴티티와 스토리가 있지만, 정작 고객은 잘 몰라요. 고객에게 이야기를 들여주고 싶거든, 눈길부터 끄세요. 분크 만들때 면도칼 시그니처부터 만든 이유입니다. 아이덴티피케이션(식별)이 먼저예요. 아이덴티티, 철학, 스토리는 나중에 얹어도 돼요"


6. 론칭을 준비하며 잠금장치로 가방에 포인트를 주기로. 그러다 면도날 닮은 디자인까지.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칼'이 마냥 호감의 상징이 아니란 거. 석 대표는 시그니처를 면도칼로 정한 날부터 면도칼을 파고 듭니다. '오캄의 면도날'이란 철학 용어까지 만났죠. 14세기 중세 철학 이론으로 '단순화하는 게 가장 뛰어나다'는 논리. "남들 시건 신경쓰지 말라, 유행에 휩쓸리지 말라, 네가 예쁘다고 생각한 게 가장 예쁜거다" 철학과 스토리까지 얹어지며 분크의 얼굴이 됐어요.  


7. 분크에는 VWD라는 신상 드롭이 있어요. Vunque Wednesday Drop의 약자. 매주 수요일마다 신상 출시. 지난 4년간 매년 52회가 넘는 드롭. "그것의 첫 번째 목표는 환기에 있어요. 우리 제품을 사든 안 사든, 매주 수요일마다 고객에게 새로운 이슈를 주죠

전 주 주말이나 월요일부터 라이브방송에서 신상 정보를 노출. 구체적인 스펙과 가격은 수요일 홈페이지에 공개. 수요일이면 홈페이지 트래픽이 평소 두 배 이상.


8. 분크 인기에는 '석정혜 팬덤'도 한몫. 10년 넘게 운영한 블로그는 300만명이 넘게 방문. 인스타 팔로워는 6만명이 넘어요. 분크 런칭 두 달 전부터, 인스타에서 브랜드 준비 과정을 콘텐츠로 올렸어요. 내용은 소소. 새 사무실에서 쓸 책상을 조립하거나, 사업자 등록증을 받은 일까지. 쿠론 시절부터 온라인으로 팬들과 소통. 싸이월드에 가장 사진 올리고 댓글로 주문받으며 소통. 그 덕에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도 빨랐다고 회상. 석 대표 팬덤은 그대로 분크 팬덤으로 옮겨옵니다. 분크 첫날 매출 1억원이 왜 가능했는지 설명되는 대목.


9. 석대표는 거의 매일 라이브 방송. 오전 11시즘 시작해 50여분간. 매일 약 100여명이 실시간으로 시청. 분크 팀은 이 방송을 준비하고 지원하는데 오전 시간을 보내요. 라이브에서 디자인 하나하나 부연. 

"고객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제품의 가치는 한계. 이 제품은 5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지 말고, 제품을 만든 사람이 직접 스토리를 말해줘보세요. 고객이 제품에 대해 많이 알수록, 고객이 느끼는 가치도 올라갑니다"


10. " '패션에는 판타지와 로망이 있어야 한다'. 궁금해서 들여다보고 싶고, 훔쳐보고 싶어야 하죠. 분크에서 그 로망을 만드는 건 대표님 본인. 대기업에서 성과를 낸 뒤에도 꾸준히 도전하는 모습이 팬덤을 만든거죠"


11. "인생의 절반을 넘게 보냈다고 생각하는 지금도 행복하다고 느껴요. 출근하면서 문을 열고 사무실을 들어서는 순간, 직원에게 확 밀려오는 긍정적 기운이 느껴질 때가 그렇죠. 어디에서든 나는 가방을 만드는 일을 할 것이고, 그것이 석정혜이고, 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석정혜 대표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eokjno1/ 


분크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vunque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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