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12월 26일, 문장채집 no. 281
롱블랙 12월 26일, 문장채집 no. 281 (롱블랙 발행일은 210928)
히웃데님 : 일자리가 사라진 마을, 그 마을을 살린 청바지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9
1. 왕자비 매건 마클이 공식 석상에 이 청바지를 입었어요. 해리 왕자의 부인인 마클은 입는 옷마다 완판을 시킬 정도로 인기. 한 달 사이에 6개월치 주문이. 덩달아 이 브랜드의 남다른 사명이 알려지며 더 주목.
2. 2002년 웨일스의 작은 마을 카디건에서 출발. 카디건은 막스앤스펜서 봉제공장이 있었고. 마을주민 4000명 중 400명이 일을. 2002년 해외이전으로 공장이 문을 닫았고, 순식간에 400명의 봉제 기술자가 직업을 잃어버림. 엄청난 충격.
3. 히웃데님을 설립한 데이비드 히아트와 클레어 히아트 부부는 그 사연에 주목. 그들은 재봉사를 '예술가' '장인'으로 부름. 히웃데님은 이 재봉자들의 이야기를 sns 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브랜드의 팬들은 그 이야기에 열광. sns로 재봉사와 소비자를 연결하기도. #hitmusic 라는 태그로 음악을 추천하면 공장에서 그 음악을 틀어줘요. 노동요를 팬들이 골라주는거죠.
4. 누구보다 발빠르게 로컬리즘을 실천(생산/소비/문화 등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상).
5. 의류 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배출 산업. 그래서 의류회사는 개발도상국에서 옷을 만들고 선진국에서 판매. 물류 과정에서 엄청난 탄소 배출. 히웃데님은 굉장히 발빠르게 대안 제시.
6. 히웃데님은 환경과 관련한 해결책도 돋보임. 세 가지가 없음.
1) 위싱이 없고
청바지 트렌드는 대부분 위싱에서 나와요. 그걸 하면 색도 빠지고 천도 부드러워지죠. 그런데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 히웃데님은 이걸 안하면서, '6개월 동안 청바지를 빨지 말라'고 권합니다. 세탁도 하지 말라는 거죠. 노워시클럽 캠페인. '냄새가 나면 잠시 냉동실에 보관하면 나아진다'고 소비자를 설득
"새 청바지를 안 빠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바지는 예뻐집니다. 당신에 맞춘 독특함이 완성. 당신이 앉는 방식에 따라 주름이 잡힙니다. 주머니에 넣은 핸드폰 모양까지도 새겨져요. 당신이 청바지의 모양을 완성하게 되는 거예요"
2) 신제품 시즌이 없고
이들은 좋은 제품이 완성되면 그제서야 출시. 신제품이 드문드문. 재고가 거의 없는 시스템. 주문을 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3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해요.
3) 확장이 없어요
티셔츠나 재킷도 만들어 '토털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잖아요. 이 회사는 오직 '청바지'만 팝니다.
7. 우리는 돈을 더 많이 버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 오래 생각. 그런데 이제는 더 다양한 기준이 필요. 사회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 정말 좋은 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죠. 이런 배경에는 디지털 생태주의가. 디지털로 인해 개인이 더 많은 힘을 가지게. 잘못된 기업을 소비자가 응징할 수 있게.
8. 이들의 가치도 멋지지만, 그 가치를 알리는 역량이 탁월. 가장 좋은 제품은 자신들의 신념이라는 걸 아는 거 같아요. 청바지 자체보다 이야기를 팔아야 한다는 걸 아는 거죠. 재봉사를 조명하는 다큐뿐 아니라 매년 직원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어북을 만들었어요. 창업 초기 얼마나 정신이 없어요. 그 와중에 그런 영상을 쌓을 수 있는 건 히아트 부부의 경험 덕분. 1995년 하우이스라는 데님 브랜드를 런칭한 후 2008년 팀버랜드에 매각. 이 경험을 통해 진짜 브랜딩이 무엇인지 알게 됐을. 창업가의 사명을 담은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죠.
9. 내가 관심있는 것, 갖고 있는 기술, 생각하는 비전. 이 셋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히웃데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hiutden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