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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삶의 무엇도 함부로 단정할 수 없다

롱블랙 12월 28일, 문장채집 no. 283

롱블랙 12월 28일, 문장채집 no. 283

수학자 김민형 : 체계 없는 공부, 마침내 명료한 수식이 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531 


1. 수학을 연구하면 할수록 뚜렷한 정의를 내리기 더 어렵습니다. 무엇 하나 확실하게 이해하는 게 어렵다는 걸 깨달아요. 몇 년을 노력해 뜻을 명료하게 만들고, 논리를 확실히 세우려 해도 불분명한 부분이 남아요.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삶의 무엇도 함부로 단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2. 정답만 찾는 게 핵심이 아닙니다. 답을 찾는 과정을 명료히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요. 이야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해'입니다.


3. 언제 이룰지 모를 성취를 기다리며 체계 없이 공부하는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냐고 물으면(더군다나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게 많은 데)~ 긴 안목으로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 지금 내 앞에 놓은 최소한의 일을 하는 것. 


4. 뛰어난 작가들은 매일 조금씩 쓴다고 하죠. 그러면서 글을 바꾸고 다듬습니다. 영감이 떠오를 때만 글을 쓰면, 직업 작가가 되기 어렵다고 하죠. 학자도 습관적으로 써야 해요. 시간 날 때마다 한 문장이라도 씁니다(마이크로 라이팅). 


5. 공부를 잘하려면 여러 여건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하지만 여건을 만들다 오히려 실패한느 경우가 적잖습니다. 꼭 여건이 갖춰져야만 성취가 쌓이는 것 같지 않아요. 너무 체계를 따지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중요한 건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거꾸로 가면서 지식을 얻는 겁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을 위해 하는 일과 세상의 요청 때문에 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병행.


김 교수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하지 않아도 될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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