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1월 3일, 문장채집 no. 293
롱블랙 1월 3일, 문장채집 no. 293
더하우스콘서트 : 20년간 940회, 마룻바닥 클래식을 전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536
1. 2002년 7월 서울 연희동 박대표(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박창수) 자책에서 더하우스콘서트(하콘) 처음 시작. 어느덧 20년.
2. 2000년부터 2년간 서초동 판 아트홀에서 매달 공연. 그런데 이곳이 문을 닫게 된. 그래서 하콘이 시작. "작은 공간에서 바닥에 앉아 연주를 들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 악기의 진동이 마룻바닥을 통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돼요. 그야말로 온몸으로 연주를 듣는 거예요"
3. "대중음악은 상품이에요. 대중을 바라보고 만들죠. 클래식은 예술. 작곡가가 밖이 아닌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며 만듭니다. 나의 내면을 성찰하게 하는 것, 클래식의 쓸모 아닐까요. 클래식에는 시간을 이겨낸 음악만이 줄 수 있는 특유의 힘이 있습니다"
4. 클래식 음악에서 위로와 성찰을 느낀다면, 클래식 또한 사람이 만들어낸 음악이기 때문.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밥벌이를 위해 원하지 않는 곡을 만들어야 했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 슬퍼했고, 이룰 수 없는 꿈에 방황했죠. 오늘날 클래식으로 여겨지는 음악을 만든 몇몇은 그 시대의 개척자. 세간의 비난과 무관심 속에서 만들어낸 음악이 시간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것이죠.
5. 하콘 1부는 공연, 2부는 미니 토크. 3부는 와인과 치즈 플래터를 들고 대화를 합니다. 연주자가 즉흥으로 연주를 더 하기도 해요.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하콘을 '초심'이라고 표현해요. 어떤 무대보다 겸손해진다고 합니다. 관객이 코앞에 있으니 배로 긴장. 관객 반응이 바로 보이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고 하고요"
6. 하콘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클래식이 낯선 관객도 끌어들였어요. 하콘을 하면서 돈을 벌지 못했어요. 매해 적자였죠. 단지 클래식이 더 멀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장 힘이 되는 건 하콘의 팬. 그들 중 일부는 하콘 자원봉사자로 참여를. 2012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10년 넘게 하콘을 함께 만든 강 수석 매니저. 그는 "하콘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저 스스로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박대표님이 그러세요. '2%씩만 꾸준히 성장하자, 발전하자'고. 그 마음으로 해왔어요"
7. "새로운 콘셉의 공연을 여는 데에는 예산도 많이 들고, 품도 많이. 일종의 실험. 그런데 실험 없이는 새로운 것이 나타나지 않아요. 하콘도 처음에는 실험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이제는 그것이 토대가 되어, 연주자들이 설 공연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8.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대중의 눈높이로 내려갈 필요가 없다. 그저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더하우스콘서트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thehouseconc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