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1월 11일, 문장채집 no. 301
이솝 :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한국 핸드크림 시장을 장악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540
1. 이솝 핸드크림은 카톡 선물하기 판매 순위 최상위권. 연매출이 2019년 264억에서 2020년 547억으로 두 배 넘게 뛰었고. 2021년 914억. 전년 대비 67% 성장. 2022년 연매출은 1000억 이상 추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윤경혜 눈이부시게 대표는 '국내 핸드크림 시장은 이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2. 1987년 호주 멜버른 작은 미용실에서 출발. 미용사였던 데니스 파피티스가 독한 화학 성분에 회의를 느껴 에션셜 오일을 넣은 헤어제품 만든 게 시작.
3. 이솝 우화로 유명한 그리스 작가 이름에서 이솝. 도덕과 지혜를 이야기하는 작가의 이름. 과장 섞인 문구로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철학.
4. 광고를 따로 하지 않지만 매장과 인테리어가 마케팅 수단. 전 세계 27개국 약 200여개 매장 중 인테리어가 같은 곳은 한 군데오 없어요. 매장마다 그 지역 사회의 특징을 담아냅니다.
5. 한국 진출은 2005년. 2013년 한국 법인 설립. 고급 어메니티로 포지셔닝. 시작은 5성급 호텔 파크하얏트 서울. 당시 '프리미엄 이미지'만 강조했던 '르 라보' '준 제이콥스'와 달리 이솝은 식물성원료와 아로마 향으로 차별점 어필. 르 라보를 주요 어메니티로 사용하던 파크하얏트가 서울 지점에 이례적으로 이솝 선택. 투숙객을 중심으로 이솝 전파.
(어메니티 - 손님의 편의, 격조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무료로 준비한 각종 소모품 및 서비스 용품)
이솝은 한국 진출 첫 해인 2005년부터 파크하얏트 서울에 어메니티를 납품했다. 이후 다양한 카페, 레스토랑, 스테이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Whitewateralodge
6. 국내 3대 백화점 중심으로 매장 확장. 2014년엔 가로수길 첫 단독 매장. 미쉐린2스타 레스토랑, 갤러리아 백화점 식품관 고메이 494, 스테이폴리오 인기 숙소와도 파트너십. 인스타를 중심으로 '화장실 후기'등장. "이전에 쓰던 비누나 세정제와 향이 다르다"면서.
"한남동 압구전동 청담동엔 미식가나 커피 애호가로 북적. 대개 취향이 분명. 이들이 닿는 곳에 이솝을 비치해 '터치 포인트'를 늘리려. 이솝을 알아봐 줄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고요"
7. 창립자에게 '대화의 중요성'을 직접 들은 김 지사장. 그걸 고객의 매장 경험에 녹여내기로. 이솝 매장 직원은 고객 한 사람과 평균 10~20분 대화. 보통 화장품 매장보다 오래. "천천히 대화하라" 김 지사장이 강조하는 대화의 원칙. 직원들은 질문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다가가려 노력.
8. 직원이 브랜드 철학과 정서를 잘 대변하려면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해야. 클린 데스크 정책. 책상 위에 한 톨의 쓰레기도 용납하지 않고. 외투는 의자가 아닌 옷걸이에. 사무실에 매장과 같은 음악이 흐르고 똑같은 향이. 비품도 아무거나 쓰지 않아요. 색깔이 튀는 도구는 금지. 볼펜과 형광펜은 검은색과 노란색만. 매장 운영 원칙도 엄격.
"뭘 이렇게까지? 라고 할 수 있는데. 업무 틈틈이 사소한 행복을 반복, 누적하다 보면 내 라이프스타일이 돼요. 단정함을 중요시하는 '이솝다움'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9. 매장을 낼 때, 지역적 특성을 살려달라고 디자이너에게 말하기보다 지역의 풍경, 색채, 분위기 등을 조사해 전달합니다. 이솝 부산은 진열대를 버려진 청기와로. 푸른빛이 부산 바다를 떠오르게. 이솝 제주는 해녀의 잠수복을 재활용해 창틀을 만들고, 낚시 장갑으로 벤치 커버를.
이솝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aesopskinc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