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1월 18일, 문장채집 no. 308
롱블랙 1월 18일, 문장채집 no. 308
제로 음료 : 달콤해진 노슈거 시장, 음료 업계 전쟁이 시작됐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551
1. 2022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선 3432억 달러(432조)의 탄산음료가 팔렸어. 그 중 18%가(640억 달러. 80조)가 무설탕. 한국은 이 트렌드가 더 강해. 2022년 3조 8160억 중 24.9%(9500억)이 무설탕. 놀라운 건 2019년만 해도 한국은 무설탕 트렌드가 크게 뒤쳐져 있어써. 3년 새 급성장.
2. 급성장 주역은 롯데칠성음료와 한국코카콜라. 이 둘은 76.4% 장악. 지난 2년 동안 10가지가 넘는 무설탕 음료 출시. 기존 음료에 차례차례 '제로'딱지를 붙였어. 무설탕 열풍은 편의점 매출에도 영향. 전년대비 150~300% 성장.
3. 급성장의 모멘텀은 '설탕세'. 각국 정부가 '과도한 설탕 섭취가 만성 질환을 부른다'며 기업이 쓰는 설탕에 세금을. 2011년 핀란드, 2013년 멕시코, 2018년 영국, 2020년 미국의 일부 주까지. 전 세계50개 나라로 설탕세 확대. 모두 당뇨 발병률이 9~10% 높은 나라들.
4. '설탕세' 외에도 Z세대의 '헬시 플레저' 트렌드도 한 몫. 옛날엔 살을 빼려면 콜라는 무조건 안 마신다!였다면 이제는 '건강을 챙기면서 먹을 건 먹자' 주의. 그래서 무설탕 음료가 좋은 선택지.
"젊은 세대는 '다이어트'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2010년대 후반부터 탄산음료 회사들은 제품 이름에서 '다이어트'를 빼고 '제로 슈거'를 집어 넣었죠. 살 빼려고 무설탕 음료를 마시는 게 아니거든요. 일상에서 더 건강한 음료를 마시려는 것뿐이죠."
5. 코카콜라가 다이어트 콜라는 내 놓은게 1982년. 2005년에 코카콜라 제로 로 업그레이드. 큰 인기가 없었어. 그 동안 무슨 일? 무설탕 음료 맛이 좀 나아졌고, 건강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거야.
6.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 종류가 너무 다양해짐. 요즘 감미료 시장의 블루칩은 '천연감미료'. 감미료가 다양해지니 제조사는 옵션이 늘었어. 어떻게 조합하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맛이 나와. 펩시는 라임으로 코크를 이겼어.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게 '코크 제로'가 아닌 '펩시 제로슈거 라임'이야. 2020년 출시 한 이래 2년 만에 5억 5000만 캔을 팔았어. 제로 특유의 '화학적 단맛'을 라임 향으로 눌렀던거야.
7. 무설탕 음료 유행은 음료 업체들의 원죄를 덜어줬어. '살찌고 몸에 나쁜 탄산을 판다'는 비난에서 처음 벗어난. 그래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Z세대는 2019년부터 제로 콜라를 오리지널 대비 압도적으로 선호. 하지만 해마다 경쟁 브랜드가 늘면서 Z세대에게 눈에 띌 만한 콘셉트와 패키징이 필요. 이들은 음료수 하나를 먹더라도 '색다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8. 무설탕 음료의 다음 키워드는 '건강 기능성'. 1세대가 설탕을 빼 해롭지 않은 음식에 초점. 2세대는 '몸이 좋아지는 음료'를 어필해.
9. 무설탕 트렌드는 소주 시장으로까지.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9월, '처음처럼 새로' 출시. 스테비아, 에르트리톨로 칼로리를 25% 낮췄어. 출시 한 달 만에 680만병. 3개월 만에 1400만병을 팔았어. 이례적이야(진로이즈백보다 빠른 속도).
10. "'비주류의 반란'이에요. 맛없는 다이어트 보조제 취급 받던 무설탕이 이제 시장 트렌드를 주도. 식품업계도 다양한 제품에 설탕, 액상과당 대신 대체 감미료를 첨가하는 실험을 늘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