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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일 근무 시작했어요!

2019년 3월 풍경

나는 지금 주3일 근무를 하고 있다.


월화수 판교로 출근 하고, 목금 프라하에 있고 싶은데 그냥 '프리' 하게 있다.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깡 말랐지만, 맴에 찍히는 흔적은 굵고 탄탄하다. 아직은 너무 재미있다.



오랫동안 협의가 진행되었고, 3월부터 역사적인 주3일 근무를 시작했다. '역사적인'이라 한 이유는 아직은 주변에서 주3일 근무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내가 알기론) 카카오(공동체)에선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팀장님의 제안이었다(오래동안 바라던 마음이 전달됐나? 싶지만 카카오프로젝트 100을 위해 브런치팀에서 카카오임팩트팀을 옮겼는데.. 적응이 만만치 않았다). 면담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주3일 제안을 받았다. 그 얘길 들었을 때~ 눈이 와 어쩔 줄 몰라 폴짝폴짝 뛰는 강아지마냥 마음이 뛰었다.


그 자리에서 좋다!라고 했다. (뜸을 들였어야 하는데 말이다. 최소한 당황한 기색으로 생각 좀 해 보겠다고 얘길 하든지~ )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갔다. 그 결과 카카오를 퇴사해 카카오임팩트로 소속을 옮겼다(카카오 인사

정책을 조정하는건 어려우니, 이 방식으로)


연봉이 훅! 다운 조정되었고, 복지가 확! 줄어 들었고(카카오 복지엔 꿀물이 흐른다!란 말이 있는데. 그걸 포기 한 것이다)무엇보다 (부모님과 가족이 원하는)정규직이란 타이틀이 빠지고 1년 계약직이 되었다.


그걸 통해 얻게 된 것은.. 주3일 근무다. 나머지 2일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첫 주는 상해에 다녀왔다. 만나통신사에서 진행하는 상해 인사이트투어에 참여한 거다.

둘째 주는 부여에 다녀왔다. 오래전부터 박경아 대표님의 혼신을 쏟은 '자온길'을 가보고 싶었다.

셋째 주는 제주에 다녀왔다. 낯선컨퍼런스 시즌3을 진행했다.

넷째 주는 서울에 있었는데 그냥 바쁘게 돌아다녔다.

 


바라던 주 3일의 양상은 이번 주부터 시작됐다.

월화수 (열심히) 일하고 맞이한 목요일.


아이들 등원과 등교를 도왔다.(이제부터 월화수 아침은 외할머니가, 목금 아침은 내가 아이들을 챙긴다.) 먼저 전날 밤 냉장고에 넣어 둔 씻은 쌀을 밥솥에 안치고, 아이들이 잘 일어날 수 있게 음악을 켜 둔다(아이들 깨우는 건 그야말로 전투에 가깝다).


밥과 함께 옷을 입히고 양치까지 마무리한 후~ 첫째를 먼저 보낸다(초등 1학년인 첫째는 이제, 혼자서 학교를 갈 수 있다). 둘째 등원은 첫째 등교보다 15분이 늦다. 얼마나 멋진 시간차인가. 어린이집 셔틀버스 정거장까지 같이 간다. 이미 많은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이들이 왁자지껄 하고 있다. 버스가 출발하면 다시 집으로 들어온다.


간단히 집을 정리하고 헬스장에 갔다. 6개월 치를 끊었다. 1년 약정은 더 많은 할인이 있었지만, 괜한 욕심 같아 일단 6개월만 하기로 했다. 그곳에선 뛰기만 했다. 그래도 40분 이상은 뛰었다. 오랜만에 땀을 흘렸다.


점심을 먹고, 와입님이 부탁한 것들을 해결하고 서울로 갔다. 미팅을 했다. 여유가 있었다. 운동을 하니 기분까지 좋았다.


이렇게 주3일의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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