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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베이글 그 이상, 런던베이글뮤지엄

롱블랙 3월 13일, 문장채집 no. 358

롱블랙 3월 13일, 문장채집 no. 358

런던베이글뮤지엄 : 기억을 집요하게 되살려, 런던 골목의 감성을 재현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609 


1. 료는 한국 카페 신에 '유럽 감성'을 유행시킨 주이공. 영국식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카페 하이웨스트, 영국식 스콘 맛집 카페 레이어드, 런던 골목의 베이커리를 뚝 떼온 런던베이글뮤지엄. 그가 기획.


2. 타인을 향한 다정함으로 브랜드를 빚어올렸습니다.


3. 200년대 중반 런던여행. 몬머스 커피숍. "행복하게 일하는 건 이 세상에 없다고 믿었어요. 내가 잘하는 일로만 돈 벌 수 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 그런데 눈앞의 바리스타들은 달랐어요. 일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죠. 순간 '아, 여기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를 뒤흔들었어요"


4. 딱 2년만 해 보자했던 카페 하이웨스트. 소위 대박. 런던에서 경험한 '에너지 넘치는 다정함'을 카페에 녹였죠. 공간이 비어 보이지 않게 하는 밀도와 시간을 겹겹이 쌓아 만든 레이어. 벽에 페인트를 칠해도, 유화를 그리듯 여러 번 덧칠.


5. 한국에서 '베이글' 하면 떠오르는 가게가 많이 없었어요. 이때 런던 브릭 레인의 작은 베이글 가게를 떠올렸죠. 그곳은 365일 장사진. 2파운드짜리 베이글로 한 끼 때우는 직장인이 많아요. 일하는 분들이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듬뿍 바르곤, 가루 커피를 빠르게 휘저어 건네요. 이런 활기찬 바이브가 느껴지는 가게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매장 인테리어는 료가 여행 다니며 모은 소품, 베테랑 목수가 만든 나무상자로 채웠다. 켜켜이 쌓은 시간을 연출하는 데에 집중했다. ⓒLBM


6. 베이글을 사면, 종이봉투 안네 손바닥만 한 설명서가. 젊은 엘리자베스 초상화를 뒤집으면 맛있게 먹는 방법, 료가 생각하는 최고이 순간 34가지, 료가 좋아하는 영화 24선, 런던의 타투샵 정보 등이 적혀있죠. 모두 료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쓸데없지만 친근감을 표하는 '목소리'입니다.



7. 말이 많은 사람, 과묵한 사람 모두 '날 알아주는 친구'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 "혼자만 알고 혼자만 하고 싶은 경험은 없다고 믿어요. 사람이라면 좋은 경험을 나누고 싶기 마련이죠. 저도 어릴 땐 '난 혼자 사는 게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어요."


8. "제가 좋다고 생각한 건 일반적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분명히 좋아하는 분이 계실 거라 생각해요. 좋아하는 걸 성실하게 보여주면, 접점을 가진 분이 찾아주실 거예요. 외면하지 않으실 것을 압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london.bagel.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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