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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만들 때 고려해야 하는 14가지 2)취향

(일단 쓰고 고쳐 갑니다)


커뮤니티는 인간의 역사에서 계속 있어왔다. 사회적 동물이니, 무리를 이루는 건 당연하다.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가족 커뮤니티, 지역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초중고대를 거치며 그 흔적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지는 동문회도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례다. 고향을 떠나 많은 이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정착을 하는데, 그때부터 향우회를 경험하게 된다. 물론 이전과 비교해 요즘은 이런 모임은 빈도와 강도는 잦아들었지만 누군가에는 여전히 중요한 커뮤니티로 작동한다. 대학까지는 대개 뭔가 결정하기 보다 결정되는 것이 많은데, 대학원은 좀 다르다. 대학을 졸업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보니, 그때부터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진 결정을 한다(대학에도 전공이 있지만, 그 선택은 취향과 스타일이라기 보다 점수에 많이 기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전공과 다른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은 자기 분야에 대한 깊이를 더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 분야에 있는 찐을 만나기 위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네트워킹, 즉 그들과의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위해 대학원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그 어떤 커뮤니티보다 열심인 곳이 바로 대학원 커뮤니티다. 당장의 일과 바로 연결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경우 전우회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청춘의 시간 중 무려 2년이란 시간을 보낸 곳이니, 좋던 싫던 추억이 얼마나 깊겠는가. 많은 분들이 흑역사라 말하지만, 한편 어떤 분들에겐 그곳에서 만난 이들, 연결된 이들과의 연대를 의미있게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전우회도 인생 커뮤니티로 꼽는 분들이 있다. 커뮤니티는 옳고 그름이 없다.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과 연결과 연대! 그것이 커뮤니티다. 그런 측면에서 대개의 커뮤니티는 귀하다(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무리들 빼고).


다시 정리하자면 가족, 지역, 초중고대, 고향, 군대와 같은 곳들이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한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례였다. 하나같이 커뮤니티의 밀도가 높은 곳들이다. 서로가 서로를 당기는 힘이 강했다. 


그렇다면 요즘 커뮤니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물론 앞선 커뮤니티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죽지않았다. 하지만 이전에는 그런 커뮤니티만 존재했다면 이제는 커뮤니티의 폭이 넓어졌다. 바로 취향과 스터디 관련 커뮤니티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접근성이 쉬운 소셜미디어가 기폭제 역할을 했고, 기능성이 부각된 어플리케이션이 커뮤니티를 촉진시켰고, 최근 코로나가 개인들의 취향과 스타일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대폭발. 



트레바리로 대표되는 독서모임이 그렇고, 프립으로 상징되는 아웃도어 커뮤니티가 예다. 뿐만 아니다. 개인의 욕망과 기대를 엮어주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다양하게 분출되었다. 문토, 넷플연가, 인사이터, 열정에기름붓기, 2교시 등이 있다. 스타트업은 어떤가. 신발 덕후들로 시작해 현재 한국의 패션유통계의 거물로 자리잡은 무신사,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싶은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 인테리어 최고의 플랫폼으로 성장한 오늘의집 등이 커뮤티 기반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의 성공은 제조업 기반 회사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고객 커뮤니티를 만들려 하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을 좀 더 깊게 만들어, 고객의 정보와 피드백을 모으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커뮤니티는 앞서 오래 존재해 온 커뮤니티와 비교해 밀도가 낮다. 취향과 스타일을 찾기 위해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하나의 커뮤니티에 올인하기 보다 여러 커뮤니티를 오간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찾는다. 한편 하나가 아닌 여러 커뮤니티를 동시에 가입해 활동을 하는 이들도 많다. 어찌 취향이 하나뿐이랴. 물리적으로 가까운 이들과 연결되었던 과거와 비교해, 이제는 자신이 쌓아온 스타일 지향하는 방향에 맞는 이들과 연결이 되고 싶은 욕망이 지금의 숱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온 것이다. 


요즘은 브랜드도 좀 더 뾰족한 경쟁우위를 위해 자신만의 철학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제품과 디자인만으로는 차별화의 한계가 있다. 그렇다보니 고객들도 자신의 생각과 결이 맞는 브랜드를 찾고 그 브랜드의 팬이 되고 고객이 된다. 브랜드는 이런 고객들의 로열티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고객 커뮤니티를 기획한다. 이 자체가 브랜드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고객들에게 광고 이상의 어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 브랜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그 생각에 반응하고 호응하는 특별한 고객이 존재하는가? 그들이 소속감을 느끼는 커뮤니티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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