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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를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들, 3)느슨함

(일단 쓰고 고쳐 갑니다)


느슨한 연결에 대해


취향 부분에서 언급한 전통적인 커뮤니티와 요즘 커뮤니티를 보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 연결강도를 봤을 때 앞선 커뮤니티는 '강력한 연결'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에게 '우리가 남이가'를 시전한다. 그렇다보니 서로의 상황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알려 노력한다. 남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형아들이 많으면 마음이 든든하듯 그들 커뮤니티는 개인들에게 백그라운드가 됐다.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91219010005704


한편 요즘 커뮤니티는 '느슨한 연결'을 지향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느슨한 연결은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첫 째는 일단 입퇴장이 수월하다. 커뮤니티 장벽이 높지 않다. 전통적인 커뮤니티는 커뮤니티 등록 자체가 까다롭다. 특정한 조건이 없으면 가입 자체가 안된다. 동문회, 향후회, 종친회를 생각해 보라. 노력만으로 커뮤니티 가입이 안 된다. 한편 이들 커뮤니티는 퇴장 역시 어렵다. 활동을 하다 활동을 안하거나 탈퇴를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의 후폭풍이 크다. 하나하나 설명이 필요하다. 얼마나 성가신 일인가. 요즘 MZ들에겐 그런 조건을 내걸면, 누가 오겠나. 


두 번째는 서로의 본명을 몰라도 된다는 것이다. 대신 닉네임을 쓴다. 과거로부터 이어온 자신의 이름 대신, 새롭게 명명한 이름을 쓰는게 더 자연스럽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닉네임은 너무 당연하다. 


세 번째는 친하지 않아도 된다. 연결이 꼭 친함을 대변하진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그것이 친해져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면 부담으로 작용한다. 물론 활동이 잦아지면 친함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드러난다. 그렇다보니 친해지기 위한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전통적인 커뮤니티는 어떤가? 일단 친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술자리나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사실 그들 커뮤니티의 목적은 현상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멤버들끼리 빨리빨리 친해지는게 목적이 된다. 일단 친해지면 계속해서 관계의 농도를 다지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작동된다. 그 모든 것들이 선택 보다 필참에 가깝다.


네 번째는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다. 전통적인 커뮤니티는 변화에 보수적이다. 자신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다 보니, 일단 성을 높게 쌓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데 엄청 까다롭다. 하지만 요즘 시대 커뮤니티는 변화에 적극적이다. 커뮤니케이션 툴을 업그레이드하고, 모임 방식과 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멤버들에게 열려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롭게 변하려 노력한다. 이런 활동은 결국 새로운 멤버를 찾고 받아 들이는데 도움이 된다.


다섯 번째는 단기 커뮤니티가 많다. 전통 커뮤니티는 한 번 만들어지면, 멤버가 충원되면서 계속 이어진다. 요즘 커뮤니티도 그렇게 새로운 멤버를 모집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형태가 다르다. 바로 기수제가 시즌제를 통해 이전 멤버들과 거리를 둔다. 또한 지속적인 커뮤니티가 아닌 단기 커뮤니티도 많다. 특정 목적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간을 설정해 두고, 함께 활동을 하다 그 약속한 기간이 되면 커뮤니티 활동이 멈추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멤버들간 연결의 강도가 자연 낮다. 종료 후 다른 방식으로 승계를 하는 상황도 있지만, 단기 커뮤니티는 약속된 기간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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