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윤 기자는 Daum 입사동기의 대학친구다. 그는 그와 친하다 했다.
한겨레21 시사정치기사는 약간 무겁고, 조금 길다. 그래서 어렵게 읽힌다. 뭐 시사잡지의 본분을 다 하고 있는거다. 내가 한겨레21을 구독했던 이윤 워낙 둔하게 살고 있어 한주에 한 번은 세상 돌아가는 얘기라도 붙잡을 요량이었다. 그러다 이 잡지의 치명적 매력인 라이프/문화 분야 기사에 푹 빠졌다. 비록 나와 근접한 삶은 아니어도 사람의 삶이 어찌나 다양하고 골때리고 흥미로운지 이 잡지를 통해 보게 되었고, 알게 되었다. 그런 이야기를 쓰는 기자중 한 분이 바로 신소윤 기자였다.
2016년 한겨레21 치킨파티에 가게 되었다. 혼자 가기 뻘쭘해 지인챤스를 썼다. 걸출한 에세이 [ X기자의 주객전도] 번개를 놓친게 한이 되어, 치킨번개 소식을 보자마자 바로 '손'을 들었다. 당시 만리재에서를 쓰고 있던 안수찬 편집장도 궁금했다. (당시 만리재는 '필사'충동이 일어날만큼 글이 현란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신소윤 기자를 뵙게 되었다. 물론 이름과 기사로만 보던 다른 (탁월한) 기자들도 많이 봤다. . 닭다리를 뜯으며 맥주를 마시는 다분히 인간적인 모습 아니던가. 글만 봤을때 인간계가 아니었는데.
그날 이후 그와 소셜친구가 되었다. 가느다란 연결이 이어진거다. 그러다 너무 뜬금없는 연락이 왔다. 독자인터뷰 제안을 한거다. 헉헉헉. 그 인터뷰는 한겨레21 2017년 신년호에 소개됐다. 다시 헉헉헉.
https://news.v.daum.net/v/20170106144803038
인터뷰에도 잠깐 언급되었지만, 당시 난 새로운 팀으로 옮겨 업무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 팀이 바로 스토리펀딩이다. 나이는 팀에서 제일 많았지만, 관련 업무로 보자면 막내였다. (펀딩으로 옮기게 된 사연은 언젠가 풀 예정이다.) 신입PD는 2개월정도 워밍업하고, 3개월째 첫 프로젝트를 런칭한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조마조마했다. 막내라지만 뭔가 기대하는 눈치였다.
"로리, 이걸로 한 번 시작해 보실래요?"
"헉헉헉~ 뭐...죠?"
"한겨레21 안수찬 편집장이 제안한..건데요~~~"
"아, 네~(이렇게 시작을 하는거구나)"
그 프로젝트는 바로 촛불집회 사진집 프로젝트였다.
그 프로젝트의 한겨레21 담당자로 신소윤 기자가 결정됐다.
이렇게 그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와~~~~~^^
애써 처음인걸 감추며, 으쌰으쌰 첫 프로젝트를 띄웠다.
바로 이거다.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3199